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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한국 위인의 명마 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한다. 고대부터 말이 상징하는 것은 한국은 힘과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고 급제, 장수를 상징이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늠름, 의기양양, 힘참을 나타내고 马到成功이라고 하며 성공을 상징한다. 한국에는 중국에 비해 위인들의 명마 이야기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성종의 동물 사랑, 태조의 말 사랑이 대표적이다. 성종은 동물을 아주 좋아해서 많은 동물 그림을 그리게 했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는 말을 아주 아꼈으며 그의 팔준마(八駿馬) 는 곳곳에서 그와 함께 활약하였다.
팔준마에 대해 후세에 남긴 작품에 대해 살펴보자. 세종은 할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용비어천가에 팔준마에 대해 거론하였으며, 그 당시 최고의 화가인 안견에게 팔준마를 그리게도 했다. 팔준마를 그린 팔준도는 임진왜란 때 없어져서 지금은 숙종 때의 모작이 남아 있을 뿐이다. 후에 제작한 팔준도첩(八駿圖帖)에 작자미상의 팔준마의 모습이 남아있다. 세종의 태조 팔준마에 대한 특별함을 알아차린 성삼문(成三問)은 팔준마를 찬양한 시‘팔준도명(八駿圖銘)’을 지어 장원을 했다고 한다. 「동문선(東文選)」,「해동잡록 1 본조(本朝)」에 전해지고 있는‘팔준도명(八駿圖銘)’은 팔준마 여덟 마리를 모두 각각 하나씩의 시로 표현하여 그들의 대단함을 칭송하였다. 또한 팔준마에 대한 자료는 형암 이덕무(李德懋, 1741년(영조 17)~1793년(정조 17))의 『청장관전서』 제61권 「앙엽기(盎葉記)」에도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 태조가 개국할 때 탔던 준마가 여덟 마리 있었다. 첫째는 횡운골(橫雲鶻)로 여진(女眞)에서 난 것이요, 둘째는 유린청(遊麟靑)으로 해주에서 난 것이다. 셋째는 추풍오(追風烏)로 여진에서 난 것이요, 넷째는 발전(發電)자로 안변에서 난 것이요, 다섯째는 용등자(龍騰紫)로 단천에서 난 것이요, 여섯째는 응상백(凝霜白)으로 제주도에서 난 것이며 일곱째는 사자황(獅子黃)으로 강화에서 난 것이요, 여덟째는 현표(玄豹)로 함흥에서 난 것이다.
팔준마의 이름을 자세히 살펴보자. 나하추(納哈出, 징기스칸의 사준 중 한 명인 무칼리의 후예로 이성계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고려에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고 좋은 말(馬) 등을 선사하여 화친을 맺다가 명(明)나라에 투항하여 해서후(海西侯)에 봉해짐)를 물리치고 홍건적을 평정할 때 탔던 횡운골(橫雲鶻), 태조 이성계가 가장 아꼈던 함흥산과 해주전투 외에 운봉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승리할 때 탔던 유린청(游麟靑), 오방신장(五方神將)의 하나로서, 가을을 맡아보는 서쪽의 신(神)인 백제(白帝)를 비유할 만큼 뛰어났던 여진산에서 탔던 추풍오(追風烏), 단천산과 해주에서 왜구를 물리칠 때 탔던 온 몸의 털빛이 붉으며, 갈기와 꼬리의 털빛은 검은 말인 용등자(龍騰紫), 제주산이며 위화도 회군 때 탔던 크고 강하고 슬기로웠던 말이라 칭송받은 응상백(凝霜白, 제주도 말로 서리가 어린것 같이 흰색의 말이란 뜻), 강화(江華) 매도(煤島, 현재 석모도)에서 생산된 강화도 매도산과 지리산에서 왜구를 물리칠 때 탔던 사자와 같은 모습의 사자황(獅子黃), 검은 표범 같고 천리마라 칭해진 함흥산과 토아동에서 왜구를 물리칠 때 탔던 현표(玄豹), 용같이 용감한 재주를 지녔다던 안변산에서 탔던 발전자(發雷赭)의 여덟 마리이다. 이중에서도 이성계는 함흥산 말인‘유린청’을 가장 아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정형(李廷馨)이 지은 『동각잡기(東閣雜記)』에 보면 유린청은 전장에서 화살을 3대나 맞았는데도 죽지 않고 31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렇게 아끼던 애마 유린청이 죽자, 이성계는 석조로 관을 만들어 장사의 예를 지내며 그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렇게 태조 이성계는 조선 건국의 공을 팔준마의 활약이라 하며 그 공을 치하하고 감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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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2월 07일(목)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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