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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의진역사(山南義陣歷史) 79
조충래
전원생활체험학교장
본보 논설주간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d3388100@hanmail.net입력 : 2022년 09월 08일(목) 17:32
ⓒ 경북동부신문
 

30. 偸閒1) 투한(잠시 짬이 나서)

數間茅屋依靑岑(수간모옥의청잠)

門對 楡2)萬樹林(문대분유만수림)

穉子學詩傳古語(치자학시전고어)

佳娥拾翠3)聽琴心4)(가아습취청금심)

休論世事多輕重(휴론세사다경중)

其奈人情有淺深(기나인정유천심)

九鳳山中吾欲隱(구봉산중오욕은)

塵間浪跡5)莫相尋6)(진간낭적막상심)

몇 칸 초가는 푸른 봉우리에 속에 있고 문 앞에 느릅나무 수만 그루 우거졌네 어린아이는 시를 배워 옛말을 전하고 어여쁜 여인 봄나들이에 거문고 소리 들리도다 세상사 허다한 중하고 가벼운 일 논하지 말라 그 어찌 인정에 깊고 얕음이 있으랴 구봉산 속에 내 숨어 지내고자 하니 풍진세상을 떠돈 지난 일 굳이 찾지 말게나



31. 燭龍7) 촉룡(초롱)

紗籠8)高掛最高堂9)(사롱고괘최고당)

欲照昏衢燭短腸10)(욕조혼구온단장)

每讓天明徒占夜(매양천명도점야)

常愁陰勝輒助陽(상수음승첩조양)

檀樹11)紫陌12)豪士路(단권자맥호사로)

生色靑樓13)美人觴(생색청루미인상)

笑這書床看字客(소저서상간자객)

架頭翹首借餘光14)(가두교수차여광)

청사초롱 제일 귀한 집 높이 걸려 있고 어두운 길거리를 밝히려 촛불은 애를 끊는 듯하다 밝은 하늘은 한갓 밤이 점령해 옴에 늘 양보하고 항상 근심하여 승한 음기를 번번이 양기로 돕는다네 박달나무 늘어선 번화한 도성, 호사(豪士)들 길을 가고 눈부신 청루에 미인들의 술잔이 오가네 미소 지으며 저 책상에서 글 보는 나그네 공연히 책상머리에서 여광에 비춰보는구나.

<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事) 20p>



☞ 각주 1. 투한(偸閒) : 忙中偸閑 (망중투한). 바쁜 가운데서도 한가한 겨를을 얻어 즐김. 〈菜根譚〉

2. 분유(枌楡) : 한 고조(漢高祖)가 고향인 풍( )에 느릅나무 두




그루를 심어 토지신(土地神)으로 삼은 데서 유래되었다. 후세에 제왕(帝王)의 고향으로 전용(轉用)되었다. 이 시에서는 ‘긍지와 자부심 가득한 장소’의 뜻.

3. 습취(拾翠): 비취새의 깃을 주워 간다. 옛날 부녀자들이 수식(首飾)을 위해 비취새의 깃을 주웠 던 데서 온 말인데, 전하여 후세에는 흔히 부녀자들의 봄놀이하는 것을 가리킴.

4. 금심(琴心) : 거문고 소리에 부치는 연주자의 마음을 비유한다. 탁문군은 한 나라 임공(臨邛)에 사는 탁왕손(卓王孫)의 딸인 데 과부가 되었다. 사마상여(司馬相如)가 탁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금심(琴心)을 돋우니 문군이 밤에 상여에게 달려갔다. 〈史記 卷117 司馬相如列傳〉

5. 낭적(浪跡) :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 자취.

6. 상심 (相尋) : 몽중상심(夢中相尋)에서 온 말. 꿈속에서 서로 찾는다는 뜻, 몹시 그리워 꿈속에서까지 찾는 것처럼 매우 친밀함을 이르는 말. 여기서는 은근히 자신을 과시하는 마음을 드러낸 듯하다.

7. 촉룡(燭龍) : 1. 촛불을 입에 물고 비춰 주는 용이라는 뜻이다. 전국 시대 초(楚)나라 굴원(屈原)의 〈천문(天問)〉에 “태양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을 텐데, 촉룡이 어째서 비춰 주는가.〔日安不到 燭龍何照〕”라는 말이 나오 는데, 후한(後漢) 왕일(王逸)이 해설하기를 “하늘의 서북쪽에 해가 없는 어둠의 나라가 있는데, 그곳은 용이 촛불을 입에 물고 비춰 준다.〔天之西北有幽冥無日之國 有龍銜燭而照之也〕”라고 하였다. 2. 초롱 [燭籠]을 뜻한 듯하다. 청사초롱(靑紗燭籠)이란 얇고 가벼운 깁(얇은 비단)으로 된 홍사(紅紗) 바탕에 청사(靑紗)로 단을 한 초롱을 일컫는 말이다.

8. 사롱(紗籠) : 1. 사초롱(紗燭籠) 비단으로 바른 초롱의 줄 임. 2. 벽사롱(碧紗籠)의 준말로, 옛날 귀인과 명사가 지어 벽에 걸어 놓은 시문을 청사(靑紗)로 덮어서 오래도록 보존하며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을 말한다.

9. 고당(高堂) : 높고 큰 집을 가리키기도 하고 부 모를 가리키기도 한다.

10. 원문에 온단장(熅短腸)은 오기(誤記)인 듯하다. 촉단장(燭短腸: 촛불은 애가 짧아지네-애가 타네)이나 燭斷腸(촛불은 애가 끊는 듯하다.)으로 쓰여야 의미가 통하겠다. 필사본 원전 을 확인할 수 없어 의미가 통하는 쪽으로 풀이를 바꾸어 쓴다.

11. 원문의 단권(檀權)은 檀樹로 읽어야 좋겠다. 원문대로 단권(檀權)을 구사량(仇士良, 당나라 환관)으로 읽으면 뜻이 너무 확장되고, 함련 바깥 짝의 표현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아마도 誤記인 듯하다. 그러나 필사본이나 원전을 확인할 수 없어 이 또한 역주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12. 자맥(紫陌) : 도회지 주변의 도로나 번잡한 속세를 의미. 도성에는 수레가 많이 다녀 거리가 뿌옇게 된 것을 비유한 말.

13. 청루(靑樓) : 푸른색으로 칠해 아름답게 장식한 누각. 기녀들의 처소를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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