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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호 미술작가-우상의 해체
끊임없는 도전에서 오는 정신적 만족도가 크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d3388100@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08일(목) 15:19
↑↑ ▲ 홍준호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 경북동부신문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홍준호의 작업은 프린트된 이미지를 구겨 잉크와 종이를 분리한다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우연성을 확장하기 위해 작가적 개입·행위의 축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명사인 ‘우상’은 다분히 관념적일 수 있는 주제임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시각화-조형화 하려는 고된 과정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린 ‘영천예술장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릴레이전 Part1’에서 ‘우상의 해체;종교(Deconstruction of Idols;Religion)’라는 제목의 전시를 통해 급격한 산업화로 ‘우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사회현상을 통찰력있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 홍준호 미술작가.
 그는 “2016년 말 전국을 뜨겁게 달군 촛불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를 보고 참가자들이 ‘각자가 맹목적으로 숭상하는 우상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정치, 종교, 철학, 문화, 예술, 국가 등 여러 방면에 아직 우상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번 전시작들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는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을 통해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만이 옳다’는 생각 아래 무언가를 우상으로 삼아 맹신하며 다른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 역시 큰 부작용 중 하나”라고 지적한 그는 “정치와 종교, 문화예술, 국가 등 사회 여러 방면에 우상이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종교에 관한 우상을 표현했다.
“중세 유럽의 면죄부 판매에서 볼 수 있듯 종교권력은 우상을 통해 세속적 이익을 얻고 현실정치에 개입해 왔다”고 강조한 그는 “명성교회 세습 논란 등을 볼 때 우리는 아직 우리 사회에 ‘비판할 수 없는 절대선’인 우상을 통해 부와 권력을 얻는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작가의 이번 작품들은 구겨진 종이에 빔 프로젝트를 투사해 우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또한 고해상도 작업을 통해 투사된 빛의 픽셀을 보여줘 관람객들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회화와 사진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우연성이다. 회화작품은 작가의 의도대로 캔버스 안의 상황을 통제할 수 있지만, 실제의 상을 담는 사진은 회화보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다. 이를 최대한으로 강조한 것이 이번 작품들”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출신인 홍 작가는 서울 단국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하이트맥주 IT팀에 입사했다. 그는 모회사가 진로소주를 인수한 후 양사의 전산통합업무를 하다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이 발병하게 됐다. 당시 주치의는 완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이야기하였으나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수술경과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뇌병변 장애와 마찬가지로 홍 작가 또한 손발의 사용과 언어소통에 문제를 겪었다. 다행히도 당시 신경과 의사인 친동생이 가르쳐준 다양한 재활과정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3개월만에 회사에 복직하는 기적을 만들어내었다.
홍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세상에 주어진 힘든 난관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게 뇌출혈이라는 것은 작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하나의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기적에 가까운 호전에도 그는 잃어버린 건강으로 인해 2013년 1월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제2의 인생을 찾아가는 여정에 들어섰다. 그러던 중 2014년 4월 아버지에게 뇌출혈이 찾아오면서 3개월간의 병간호를 했다. 그 기간을 회상하는 홍 작가의 눈동자에서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그때의 경험과 감정이 작품에 많이 투영이 되었고 지금의 작품을 만들어낸 토양이 되었지만, 작품을 들여다보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러운 치유의 과정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직장생활, 본인의 뇌출혈, 퇴사, 아버지의 간병 등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경험들은 기존의 시각예술과는 다른 다양한 새로운 방법을 통한 특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내어 2015년 10월 첫 전시(Digital Being_숫자로 관리되는 존재)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전시, 서울 개인전(Homo Ludense_유희적 인간), 대구 파티마병원 개인전 등 본인의 경험과 트라우마를 소재로 작가로서의 자리를 빠르게 구축해나갔다.
그는 현재 영천예술창작 스튜디오 10기 작가로 활동 중이다. 홍 작가는 지난 1일 영천예술창작 스튜디오에서 다섯 번째 전시를 마치고 새로운 신작으로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갤러리 구피(Gallery 9P)’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늘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데서 오는 정신적 만족도가 크다”고 작가로서의 삶을 소개한 그는 “영천시민 여러분들도 미술을 통해 저와 같이 정신적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이라고 어렵다고만 생각지 마시고 편한 마음으로 미술관과 갤러리를 방문해 작가에게 작품의 설명도 듣고 대화하며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홍준호 작가의 작품은 영천예술창작 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와 함께 오는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아트페어(대구컨벤션센터 EXCO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 ▲ Deconstruction of Idols;Religion #1
ⓒ 경북동부신문

↑↑ ▲ Deconstruction of Idols;Religion #2
ⓒ 경북동부신문

↑↑ ▲ Deconstruction of Idols;Religion #3
ⓒ 경북동부신문

문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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