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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다시 영천을 지킬 창의정용군이 필요하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d33881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1일(목) 14:15
맨처음 불법폐기물 걱정을 하다 지인이 ‘창의정용군(倡義精勇軍)’이 필요하다는 말에 웃음이 빵 터졌다가 이내 짠한 마음과 동시에 심각해졌다. 우리지역의 불법폐기물과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전국 어디에서처럼 우리 지역도 곳곳에 산재한 불법폐기물과 각종환경관련 쓰레기를 두고 위기를 맞고 있다. 영천이 폐기물 쓰레기 불법 유통조직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들 불법 유통조직은 지역내 가동이 중단된 공장들을 임대해 대량의 폐기물 쓰레기를 버린 뒤 잠적해 버린다.
이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포함한 온갖 유해성 폐기물들이 지역 곳곳에 방치돼 있다. 이로인해 우리는 환경오염 등 2차 피해의 위험에 놓였고 주민들의 분노 게이지는 폭염속 수은주처럼 임계점에 와있다.

이에 영천시가 지난 8일 ‘불법폐기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폐기물처리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기 시작했다. 불법폐기물 적치 현장을 적발하면 행위자에 대한 원인규명과 함께 강력한 처벌규정으로 불법투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홍보와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영천시내에는 현재 약 5만 4천톤의 불법폐기물이 쌓여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남부동 지역에는 수많은 환경관련 시설들이 들어서 가동중이고 그중에 폐기물을 소각하는 한 업체는 최근에 소각로를 대량으로 증설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또한 오수동에는 다른 시.도에서 허가를 받은 업체가 우리 지역에서 주유소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토양을 싣고와 정화하는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했다가 주민들 반발에 부딪히자 소송까지 진행중이다. 그것 뿐인가. 시내나 시골 하천을 걷다보면 눈에 띄는 생활쓰레기나 건설 폐기물도 부지기수다. 버리는 것도 아무도 모르게 일련의 행위들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매일 진을 치고 지키고 서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처럼 폐기물과 환경관련 위험들이 우리의 생존권을 수시로 위협하는 중이다. 이럴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하나.

조선조 임진란때 우리 지역엔 ‘창의정용군’이 있었다. 창의정용군이란 영천성 수복을 위해 결성한 의병 연합군이다. 영천사람이라면 다 알듯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영천성에 무혈 입성했다. 창의정용군은 의병대장 권응수와 중총 정대임 등으로 편성되었고, 그 규모는 영천, 하양, 청송, 의흥 등지의 관군과 의병 4,000여 명이었지만 3,500여명 정도는 이름없는 민초들로 구성된 의병이었다. 이들은 똘똘뭉친 화합과 희생정신으로 임란 최초의 대규모 육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영천성을 되찾았다. 우리 조상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거나 지역이 도탄에 빠졌을 때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죽음을 각오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금 우리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행정의 방침처럼 지금은 전시 상황과 같다. 우선 우리가 할 일은 불법폐기물이나 환경위해 요소로부터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누구도 우리의 온전한 환경을 지켜주지 않는다.

급선무는 불법폐기물 처리업체, 위탁업체, 폐기물 발생지역 토지 소유자 등 폐기물 발생의 책임자를 파악하고, 책임자나 원인 유발자가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원인자나 책임자 등이 불분명할 경우에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왠만하면 빠른 시일 내에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 불법 폐기물은 방치할 경우 미관과 환경도 오염시키지만 자칫 우리의 행복권과 건강까지 위협하게 된다. 행정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에 무턱대고 주민이 떨쳐 일어나라고 하는 건 잘못된 선동이 될 지도 모르지만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선조들이 그랬듯 행동강령이라도 만들어 하나라도 실천하고, 조직을 만들어서라도 상응한 자구책을 마련해 우리 관내는 폐기물과 관련한 어떠한 위법도 자행될 수 없음을 내보여야 한다. 만일 땅이나 공장을 가진 주인이라면 업체와 임대 계약시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스러우면 계약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 주었듯이 이 지역을 지키고 가꾸어 후손들에게도 온전한 모습으로 물려줘야할 의무도 함께 가지고 있다. 소수의 관계 공무원이 160여개나 되는 사업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매의 눈으로 꼼꼼히 지켜볼 일이고 인간의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폐기물이니 이참에 아껴쓰는 마음가짐도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전하는 불법폐기물에 대한 경고는 광야에서 포효하는 소리이고, 이 외침이 지역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져야 한다. 시민 각자가 지역의 재앙을 막는 파수꾼, 창의정용군이 되자.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d3388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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