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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오수동이라는 곳
최병식 편집국장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d338810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28일(목) 12:57
영천의 물줄기는 크게 두 줄기다. 보현산(화남.화북쪽)과 팔공산(신녕.화산쪽)에서 원천이 된 작은 물길이 시내를 이루다가 보현산에서 흘러온 고현천과 팔공산에서 내려온 신녕천이 먼저 만나 북천이 된다.

또 한 줄기는 포항 죽장에서 흘러오는 자호천과 고경천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합쳐진 남천인데 이 두하천이 오수동 앞에서 다시 합류한다. 남천과 북천 두 물이 구터와 오수동 앞에서 아우라지면서 몸집을 불린 강은 금호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이백리 물길이 이어져 낙동강에 닿는다.

여기에 나오는 오수동(五樹洞)은 강가에 큰 버드나무가 다섯 그루가 있었다는 데서 불려진 이름이고 시.군 분리전에는 영천군 청통면에 속했다. 1981년 7월 영천읍이 영천시로 승격되고 시.군이 분리되었다가, 1983년 2월 청통면 오수동과 쌍계동이 영천시에 편입되면서 교동 관할에 들어갔다. 이후 다시시와 군이 통합되면서 지금은 서부동 관할이 되었다.

영천의 지형을 이수삼산(二水三山)이라고도 하는데, 이수(二水)는 두 물길이 합쳐지는 곳으로 바로 오수동앞의 강을 말한다. 또한 영천의 한자 영(永)을 분해하면 이수(二水)가 되는데서도 알 수 있다. 그 물길 아래쪽에는 동경도가 있었으니, 김유신이 고구려를 정벌할 때 골화관으로부터 이곳을 건넜기 때문에 이름을 동경도라 한다. 동경은 신라의 서울인 서라벌이다. 지금은 하천 정비나 개발로 사라지고없지만 사람들이 경주부로 오갈데 물길을 건너기 위한 나룻배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매일 아침 해가 뜨면 맨 처음 따뜻한 햇살이 닿고, 그런 이유로 마을이 형성되어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북쪽으로는 장수역(신녕)과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성황산 고개를넘어 와촌의 당고개로 연결되며 동쪽으로는 동경도를 이용하여 당시 대도시였던 경주(동경)와 연결된천혜의 요충지였기에 원래 영천성 밖에 위치하며 청통역이 있었던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서남쪽은 영천 영남대병원의 뒷산이 된 유봉산(遊鳳山, 241m)이 있어 남고북저 형태의 지형으로 산의동쪽과 북쪽에 거주지가 주로 발달하였으며, 북쪽은 쌍계동과 경계를 이루는 평야가 있다. 그 들의 가운데쯤에 지금은 이마트라는 대형 소비매장이 들어서 있다. 유봉산은 작산, 마현산과 더불어 영천의 삼산을 말할 때 함께 이르는 산이다. 이 유봉산의 남쪽 끝자락에는 천년 고찰 죽림사가 아담하게 자리해 있다.

서부동의 오수동·쌍계동·화룡동 일대는 상수원 보호 구역이었으나 2011년 12월 30여 년 만에 해제되었고 주택 신축·개축은 물론, 공장 건립 등이 가능해졌으며, 각종 재산권 행사에 대한 규제도 풀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오수동의 유봉산 동편 유봉길을 따라 주거 지역에도 공장이 많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특히 자동차 관련 업체(정비공장 등)가 많고 언제부터인지 준공업지역이 됐다. 6.25이후 2~30명의 한센인들이 강가에 천막을 치고 살다가 여기 땅을 매입하여 살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어 재생원 인가를받으면서 영천사람들 한테는 금단의 땅처럼 여겨지다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오수동 주변 강둔치에는 시민들의 휴식과 관광을 위해 국,도,시비 320억원을 들여 조성한 ‘고향의 강’이 준공되었고, 죽림사 건너편에도 540억원이 투입된 ‘화랑설화마을’이 조성돼 내년 3월 개장과 함께 관광벨트화를 앞두고 있다. 또한 너른 강을 배경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시니어들이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 향토문화전자대전, 블로그 ‘공자서당’]

그러나 최근 여기 오수동 일대가 많이 아프다. 서부동 14,5통에 속한 이 마을에 작년 6월 대기업 계열의 한 업체가 오염토양을 싣고와 정화하는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신고서를 영천시에 접수했다. 발암물질과 악취, 분진 등을 유발시킨다는 의심 때문에 주민들은 격하게 반발했고, 영천시는 업체의 가동 과정에서 발생할 각종 환경오염을 지적하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신고 거부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업체가 작년 9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4월 영천시는 1심 패소했다.

다시 시가 항소를 해 심리가 진행되는 상황. 이번에는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저지대책위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에 영천시의회도 설치 반대 결의문 채택을 통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영천시는 법정 공방에서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서울의 환경전문 변호사를 선임하기에 이르렀고 제대로된 대응논리를 위해 고심을 하고 있다. 주민들과 저지대책위측은 결의대회를 갖는 등 설치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서명운동도 진행하여 1만명이 넘는 주민 서명을 받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 업체는 허가를 경기도에서 받아 오염토양 반입장만 오수동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우리시의 세수 확보나 지역사회에 대한 수익 환원 등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히려 ‘청정영천’의 이미지 훼손과 환경오염만 불러올 것이 명약관화다. 마을 주민들마저 찬성과 반대로 갈려 갈등의 씨앗이 싹터 자라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뉴스에 나온 익산의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사태 소식은 오수동에서 거대 재벌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업체를 막지 못하면 엄청난 금전적 손해와 함께 우리 중에 누가 희생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d3388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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