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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속의 보건소장 인사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d3388100@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06일(수) 15:46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리다. 그래서 공무원 인사는 어렵고도 중요하다.

영천시 보건소장 자리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영천시는 현재까지 재임했던 소장이 퇴임을 앞두고 1년간 공로연수에 들어가야 함에도 코로나19의 소용돌이 속에 시기나 현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1년동안 더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두고 중요한 시기에 지역과 지역민의 건강을 위한 어려운 결단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전례가 없는 일로 현 시장이 내보내야 함에도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벽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온나라가 이때까지 몸살을 앓았고, 해를 넘긴 지금도 들불처럼 번지며 시시때때로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 이런 시국에 어려운 숙제를 놓고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이면에는 보건소장이라는 직위의 업무 연속성과 효율성을 크게 염두에 둔 쉽지 않은 결정이라 생각한다.

비상상황을 헤쳐가는데 보건행정의 중요함은 말할것도 없고, 그 조직을 이끄는 보건소장의 역할 또한 무겁다. 특히 현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장의 직원들은 평일과 주말, 밤과 낮 구분없이 매일 방역복 사이로 파고드는 추위와 싸우며 역학 조사와 함께 검체 체취 등으로 파김치가 돼있다.

이런 시기에 보건소장 자리는 기본 보건행정은 물론이고 극한고통 속 인력들을 추스르고 그들의 과로와 안전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중차대한 일을 이끌며 무엇보다 조직 장악력이 있는 경험 풍부한 리더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마땅한 인물을 찾기 위해 1차 자격조건인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으로 제한해 개방형 직위 공모를 시작했지만 단 한 사람만 지원해 심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재공고와 연장공고까지 거쳤지만 추가 응모자는 없었다. 젊고 유능한 의사들한테 우리시가 제시한 연봉은 기대에 못미쳤고, 코로나라는 비상 상황에 보건소장 자리는 매순간이 긴장과 스트레스뿐이라 꺼린다는 분석에 설득력이 실린다.

할수없이 지원자 한사람만 놓고 인사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은 부적격이었다. 인사위원들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황혼으로 치닫는 의사를 그 자리에 앉히긴 우려스러웠던 모양이었다.

법은 보건소장을 의사가 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쩔수 없을 경우 보건직 공무원이 맡을수 있는 예외규정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 지역의 경우 유능한 의사가 올 확률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시가 내건 조건으로는 기껏해야 정년을 지난 의사들만 몰린다는 것.

따라서 보건소장을 꼭 의사가 해야하는 법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보건소를 이용해 본 사람이면 소장이 의사인지 아닌지 알 수없고, 알 필요도 없다.

진료는 임상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이 한다. 그리고 보건소는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역할이 주 업무다. 영천시의원 중에도 보건소장은 광역지자체나 중앙과 소통하고 국비확보 등 행정업무를 집행하는 부분이 크므로 어느 정도 보건의료관련 전문적 식견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차라리 낫다고 말한다.

이런 사안은 차후에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리라 본다. 그러는 가운데 시간은 흘렀고 다급해진 시가 차선책을 찾아 나섰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자 고민 끝에 퇴임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갈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곧 공로연수에 들어갈 꿈에 부풀었던 당사자로서도 느닷없는 제안에 당황스러웠기에 선뜻 수락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시측의 거듭된 간청에 인간적인 측면에서 거절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내막이다.

어느 지자체나 똑같이 인사관리는 조직을 경영하는 중요한 도구다. 지역을 경영하는 단체장은 지역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성과를 창출하고 조직을 성장. 발전시킬 수있는 사람을 적소에 앉혀야 한다.

자신의 직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거기에 몰입해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고 업무와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이 했을 때의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런 인사관리의 중요함에 비해 좁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은 자칫 위험하다. 만에 하나 공직자로서 중대한 결격사유나 함량미달로 구성원들이 반대하는 사람을 임명한다면 마땅히 비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공무원노조측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상자가 없는 상황에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인사의 결과는 늘 시각에 따른 온도차가 있기 마련이다.

혜택이나 낙점을 받은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이 존재하고 명암이 갈리기도 한다. 물론 냉정한 시각으로도 보고, 깊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해해야 한다.

당사자는 박사 학위를 가지고 30여년의 공직생활을 원만하게 해 온 사람이다.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도 다수가 원하지 않으면 직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는 여기서 고향인 지역을 위해 어렵게 결단을 내린 사람의 순수한 뜻을 헤아려 그의 능력을 믿고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자존감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옹색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벌이면 가뜩이나 코로나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피로감만 쌓이게 할 수 있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d3388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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