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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 겨울 오는데 모기, 빈대라니요
최병식 편집국장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d3388100@hanmail.net입력 : 2023년 11월 15일(수) 16:46
ⓒ 경북동부신문
계절이 어느덧 겨울의 초입인데 아직 모기가 나와서 못 살겠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알고 보니 가을철 모기 수가 지난해보다 확 늘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모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답니다. 
겨울에 때아닌 모기, 무엇이 문제일까요. 첫째 전염병입니다. 말라리아·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올해 뎅기열로 죽은 사람이 1000명을 넘어섰답니다. 이는 지난해의 약 4배에 달하는 숫자랍니다. 페루에서는 사상 최악의 뎅기열 확산으로 보건장관이 사퇴하고, 보건 비상사태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동물들의 전염병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모기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최근에 난리인 소 럼피스킨병이 대표적 사례인데 국내에서만 지금까지 5000마리가 넘는 소가 살처분 되는 등 피해가 큽니다. 
여기에 또 핫이슈 하나가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빈대를 봤다는 사람도 있고, 빈대에 물린 것 같은데 어떡하냐는 글도 SNS에 넘쳐 납니다. 걱정이 너무 커진 나머지,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퍼지고 있다네요. 지금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만 50여 건에 이르고, 서울·인천·부천·대구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합니다. 
대학 기숙사·찜질방·고시원 등 여기저기서 빈대가 나타나고 있어 ‘빈대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빈대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입니다. 프랑스에서 빈대가 출몰해 내년 올림픽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때도 ‘별일이 다있네’라고 했는데 어느새 우리 일이 되었네요.
전문가들은 이렇게 모기 수가 늘어나고 빈대가 출현하게 된 것도 모두가 기후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가을·겨울철에도 별로 춥지 않으면서 모기가 놀기 좋은 환경이 됐고, 요즘 모기는 살충제에도 저항력이 생겨 방역이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구 전체가 더워지니 모기가 서식하는 곳도 다양해졌어요. 추워서 원래는 모기가 살 수 없었던 히말라야 고산지대서도 최근 모기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는 반면 겨울은 더욱 따뜻해지고, 봄과 가을은 점차 짧아지는 추세입니다.
빈대는 영어로 베드버그(Bed Bug)라고 합니다. 주로 밤에 활동하고 침대 매트리스 안쪽에서 기생하며 주로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며 산다네요. 물리면 모기보다 더 가려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답니다. 정부는 빈대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한 합동대책본부를 꾸리고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했어요. 이번 주부터 4주간 전국의 대중교통, 숙박시설에 대해 빈대 점검·방제에 힘쓰겠다고 합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빈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숙박업소를 점검하며 방역에 두 팔 걷어붙이고 있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식당 등의 일회용 종이컵 사용 제한을 없던 일로 했습니다. 자영업자의 비용 증가와 소비자 불편을 이유로 듭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에너지 위기, 고물가·고금리에 지친 사람들에게 환경과 생태는 피곤한 말이고, 우선 급한게 경제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여름의 집중 호우와 겨울에 폭설이 내리고, 요즘철에 모기가 날아다니고 빈대가 창궐해도 경제논리만 내세우면 기후위기는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할 뿐입니다. 한국에서만 일회용 컵을 쓰지 않으면 연간 자동차 9만2천대분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환경단체의 분석이 나왔지만 불편앞에 그것은 먼나라의 이야기입니다. 휘발유 가격이나 전기요금 인상같이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아야 비로소 깨우칠까요.  
급속한 세계화와 기후위기가 만나는 상황에서 환경과 생태문제를 경제 논리로 맞서며 적잖이 뒷걸음질 치는 정부를 보면 모기와 빈대의 역습이 당연해 보입니다. 다시 한번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탄소중립이 숙제로 다가오는데요, 함께 동참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절실합니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d3388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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