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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의사를 부르는 또다른 이름, 천룡인
최병식 편집국장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 d3388100@hanmail.net입력 : 2024년 02월 28일(수) 16:56
ⓒ 경북동부신문
최근 SNS에서 처음 ‘천룡인’이라는 말을 봤습니다. 낯선 말이라 당장 검색을 했죠. 이 말은 일본 만화에서 나온 말이더군요. 뜻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나 ‘권력 남용을 일삼고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사람’ 정도. 여하튼 모든 법 위에 군림하는 귀족을 천룡인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최근 의대 증원을 놓고 파업을 벌이는 의사들을 빗대 부르는 말이란걸 알았습니다.
물론 이 말 속에는 냉소와 반감이 함께 들어 있음을 직감합니다. 하루아침에 의사들을 그렇게 부르는건 아니겠죠. 우리 사회에 의사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솔직히 부러운건 맞지만 존경하지는 않습니다. 머리 좋아 공부 잘하고 좋은대학, 그 중에도 뛰어난 사람들만 가는 의대에 가고, 그 직업으로 정년도 없이 상위 1%의 연봉을 버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사회적 지위에 걸맞게 소명을 다하면서 권위를 존중받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라고 느끼시죠, 왜 그럴까요. 왜 그들이 고귀한 사람의 목숨을 다루며 헌신하는데도 국민적 존중을 받지 못할까요. 답은 그들 스스로 존경을 얻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의대 증원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들은 파업을 선택했습니다. 환자들이 극한의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가운을 벗고 일터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많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도 엘리트 의식이 가득합니다. 그들이 뱉는 말에서도 그런 것이 은연중에 툭툭 튀어 나옵니다. 조금 지난 일이긴 해도 한 의사는 “(환자진료비를) 동물진료비보다 적게 내면서 살려내라는 건 말이 이상하다”며 “돈 적게 내니까 목숨값도 개보다 못한 걸로 합의가 된 거 아닌가”라고 썼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했습니다. 
최근에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에서 한 전공의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환자가 없으면 의사도 없다’고 표현하자 한 전공의는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고, 당장 저를 지켜내는 것도 선량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을 ‘맛집’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최상의 맛집을 가고 싶어 하는 거예요.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이런 부분을 무시하고 그냥 산술적으로 양만 때워서 맛없는 빵을 만들어서 사회주의에서 배급하듯이...” 지역 출신 의사가 많아지는걸, 맛없는 빵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적 공감대는 두텁습니다. 의료인들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의사의 고소득 논란에 대해선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투쟁적 이념이 담겨 있다”는 비뚤어진 글로 매를 법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어디가고 부적절한 가치관만 드러냅니다.
전 의협 회장이라는 사람은 지난해 증원 이야기가 나오자 ‘전국 전공의들에게 고합니다’란 글에서 “칼자루는 우리가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필수의료에 매진하지 않는 방법으로 투쟁하자”고 주장합니다. 정부와 국민들이 의사들에게 먼저 살려달라고 매달릴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독려하기도 합니다. 과도한 우월주의와 집단 이기주의란 비판이 쏟아져도 눈도 깜짝하지 않습니다.
의사들에게 특권이 부여된 건 단지 의료의 공공성 덕분입니다. 의사 면허의 전제조건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지요. 의사 면허가 권리만 누리는 방패막이로 이용돼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의사의 직업 가치와 권위를 어떻게 지키느냐는 그들의 몫입니다.
모든 의사가 다 그런건 또 아닙니다. 헌신적인 의사들은 여전히 병원에 남아 환자를 돌봅니다. 하지만 지역과 필수의료가 무너져 가는 현실앞에서 증원 이야기가 나오자 의사들이 보인 태도는 국민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합니다. 국민들이 왜 의사 편을 안들어 줄까요. 결단코 사람의 목숨은 의사들의 이권을 위한 도구가 아니며, 의사가 천룡인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d3388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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