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궁전으로 돌아온 왕은 식사 때가 되면 이 게송을 들으면서 먹는 음식의 양을 줄여나갔습니다. 음식의 양이 줄어들자 그의 몸도 자연히 가벼워지고, 살이 빠져 몸도 마음도 가뿐해졌습니다. 파사익 왕은 이 기쁨을 부처님께 고하고자 이번에는 발걸음도 가볍게 혼자 걸어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향했습니다.부처님께서는 걸어오는 파사익 왕을 보시면 물으셨습니다.“대왕은 수레나 말을 얼마든지 부릴 수 있는데, 어찌하여 오늘은 몸소 걸어서 오셨습니까?”“부처님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랐더니 지금은 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지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오늘은 말도 수레도 타지 않고 온 것입니다. 이는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에 힘입은 것입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왕이여, 참으로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만이 아니라 모든 욕정도 마음대로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죽으면 정신은 사라지고 그 몸은 해골이 될 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 결국 자신의 욕망에만 따르는 것은 단지 해골을 기르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힘을 정신을 기르는데 쓰고, 어리석은 사람은 다만 그 육체만을 위할 뿐입니다.”파사익 왕은 부처님의 이런 간곡한 말씀을 듣고서 홀연 마음이 활짝 밝아졌습니다.부처님께서 음식을 적게 먹으라고 말씀하신 것은 마음으로부터 탐심을 적게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원하는 것을 다 갖추어 살이 찐 사람은 몸이 비둔해져서 오히려 보기에도 좋지 않고 자신도 활동하는 데 지장이 많습니다. 그러나 갖출 것을 다 갖추지 못해서 늘 부족한 것이 있는 사람은 활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조금 부족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십시오. 넉넉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늘 마음이 초조하여 인상이 밝지 못합니다. 사람은 두루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으면 인생이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보릿고개를 겪을 때 우리는 하루에 세 끼 밥만 제대로 먹고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끼 밥을 먹게 되자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렵게 자그마한 아파트라도 장만해서 살만하게 되면 남들이 다 가보는 해외여행이라는 것을 하고 싶다고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 계를 들게 됩니다. 계모임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그 다음엔 이렇게 멋진 세상을 오래도록 살고 싶다면서 일찍 죽지 않으려고 좋은 음식만 골라 다니며 먹고 싶어 합니다. 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채우려고 다니니 어찌 사람이 조급해지지 않겠습니까? 넉넉하게 살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욕심을 다 채우며 살고 싶다는 것이며, 욕심껏 갖다보면 얼굴이 심통스럽고 욕심 많은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다이어트라고 하는 것은 몸에 붙은 살을 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붙어 있는 욕심의 살을 빼야 하는 것입니다.‘사십이장경’에 “일체의 모든 고통과 죄악은 탐욕에서 시작한다. 재물과 쾌락만을 쫓는 사람은 칼날에 묻은 꿀을 핥아먹는 아이와 같다. 꿀맛은 달지만 혀를 베이는 위험이 따른다.”고 하였습니다.최고로 좋은 곳에서 아주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것만 먹으며 사는 것은 복이 아닙니다. 날씬하게 예쁘게 사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 물질적인 것과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좇아 살다보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늘 고통과 불안감이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그리고 사람들은 주린 배를 채우고도 더 채우려고만 하지 배부름이 넘치고 있는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이 먹고 그 포만감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진정으로 진리를 깨우쳐 어리석음을 고쳐가며 살아가는 기쁨을 모릅니다. 차라리 조금 부족하더라도 부족함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사는 것이 진정으로 아름답게, 지혜롭게 사는 것입니다.하루에 세 끼를 다 먹고도 간식을 먹어야 한다는 사람은 나중에 다이어트 할 때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간식이라도 줄이는 사람은 살을 뺄 때 좀 수월합니다. (계속)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4-09-08 02:40:46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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