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장자여, 그대는 참으로 장하도다. 너는 보살의 마음으로 한결같이 보시하는구나. 너는 큰 과보를 얻고 명예가 온 세상에 퍼지며 감로법을 얻을 것이니라. 너는 모든 중생이 먹어야 목숨을 보존할 수 있음을 알아 평등한 마음으로 은혜롭게 널리 보시하였기 때문이니라.”이처럼 기꺼운 마음으로 집과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은 두 불자는 부처님 말씀대로 보시한 과보로 명예가 온 세상에 퍼지고 감로법을 얻어 행복이 증진될 것입니다.경제적으로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 여유있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해관계에 있어 아주 계산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경제적인 부분, 물질적인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고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입니다. 특히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재산, 부(富)가 삶의 힘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돈이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일들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돈이 많은 사람이 꾸려가는 행복보다 돈이 좀 부족한 사람이 꾸려가는 행복이 더 많고 그런 모습에 더 많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돈이 많아야 편리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돈으로 모든 행복을 다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본 사람들의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돈이 많아야 세상살이가 편한데 왜 돈이 많아도 다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다가자누’ 라는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가 “세존이시여, 저는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속인입니다. 저에게 현세와 내세에서의 행복을 인도해 줄 좋은 가르침을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우선 현세에서 인간의 행복을 인도해 주는 조건으로 네 가지가 있다 하셨습니다.첫째는 자신이 종사하는 일이 어떤 일이든 간에 숙련되어야 하고,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근면하고 의욕적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노력구족(具足)이라 합니다.둘째는 자신의 이마에 땀을 흘리며 정당하게 벌어들인 소득을 잘 보존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수호구족(守護具足)이라 합니다.셋째는 성실하고 학식이 있으며, 덕망 있고 도량이 크며 자신을 악에서 벗어나게 하고, 바른 길로 인도해 줄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선지식구조(善知識具足)라 합니다.넷째는 너무 많이도 적게도 말고 자기의 소득에 따라 합리적으로 소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등명구족(等命具足)이라 합니다. 요즘 40대와 50대에 있는 직장인들이 명예퇴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명예퇴직이 아닌 퇴출을 당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사람이 아니면 일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월급 받아 근근이 생활하다보니 살기가 어려워 그 돈으로 자신을 위해 즉 기술을 조금 더 배우고 연마하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신기술과 새로운 지식을 지닌 후배들이 들어오자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컴퓨터와 영어를 공부해 온 사람들은 자리를 지킬 뿐만 아니라 승진까지 하고 있습니다. 버는 대로 처자식과 먹고 살기에 바빴던 사람들은 시대 흐름에 따라 퇴출 대상자가 되고 있습니다. 퇴직을 하고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역시 역부족입니다. 그것은 시대에 맞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이 없도록 이미 부처님께서는 자신이 종사하는 일에 지식과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으며, 자꾸 계발해야 함을 말씀해 주셨던 것입니다.지금 교육계는 교사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특히 노련한 교사가 태부족이라고 합니다. 명예퇴직 바람이 불자 나이가 많은 교사들이 많이 퇴직하였고, 젊은이들에게는 교사직이 비인기 직종이다 보니 채용고사에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제만능주의가 되다보니 유능한 실력자들이 월급이 많은 대기업이나 벤처기업으로만 쏠리고, 적은 월급에 사명감으로 일하는 교사직은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적은 노력으로 많은 것을 얻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은, 넉넉하지 않은 월급을 받으면서 칠판에 분필가루를 날리며 아이들에게 배움을 주는 교사직은 구태의연한 직업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