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문화원 옆에 위치한 ‘조양공원’은 명칭과 달리 공원 관리 부서가 아닌 영천시 문화예술과에서 관할한다. 공원 내 위치한 주요 문화재인 ‘조양각’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공원 내부를 들여다보면 행정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사각지대로 방치되어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현재 조양공원 내부의 보안등은 대다수가 낡아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야간이 되면 공원 전체가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고장 난 시설을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고 있다. 구역별로 관리 부서가 철저히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공원 인근 강변 둔치는 안전재난하천과, 조양각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는 문화예술과, 공원 앞 도로 및 버스정류장 일대는 또 다른 도로 관할 부서로 나뉘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초 작업조차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공원 안팎으로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다가 수많은 민원 끝에 불과 며칠 전 작업이 이뤄지는 등 관리가 겉돌고 있다.문화재인 조양각 자체의 관리 실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관람객이 아무런 제지 없이 신발을 신은 채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임에도, ‘신발을 벗고 출입하라’는 기본적인 안내판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다. 지역의 귀중한 문화 유산이 최소한의 보호 장치도 없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인근의 한 주민은 “최근 전국 규모의 태권도대회와 배구대회가 열려 수많은 외지 방문객이 영천을 찾았는데, 밤마다 을씨년스럽게 변하는 공원과 방치된 문화재를 보고 어떤 인상을 받았겠느냐”며 “말로만 스포츠 마케팅을 외칠 것이 아니라, 영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과 문화재 관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지자체가 지향하는 스포츠 마케팅과 관광 활성화가 결실을 맺으려면, 이처럼 부서 간 장벽에 막혀 방치된 행정 사각지대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양공원 일대의 관할 부서를 일원화하거나 명확한 협의 체계를 구축해 조명 교체, 제초작업, 문화재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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