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 있어서 문학은 일상의 삶에다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1+1과 같은 선물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최근 제2회 경북작가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관식 한국문인협회 영천지부장(56)은 “심사위원들과의 문학적인 사이클이 맞아 떨어져서 상을 받게된 것같다”고 말했다.자신의 첫 시집 ‘비껴가는 역에서’로 경북작가상 수상자가 된 그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갑작스런 사고로 한 쪽 손을 잃은 장애인이 됐을 때의 심정을 탄탄한 문장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들었다.그는 이 시집을 통해 2014년 직장에서 작업하던 중 왼손이 절단되는 부상을 당했을 때의 좌절감을 희망으로 승화시켜 온 자신의 삶을 담았다.“2년전 30분동안 거대한 기계에 끼여있었다”는 그는 “어쩔줄 몰라하며 옆에서 손을 꺼내주던 동료나 사장님조차 이렇게 정신력이 강한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제가 침착했었던 모양이다”며 사고당시 상황을 담담히 들려준다.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부상 당하기 전에는 저 혼자만의 세계, 언더 그라운드에 살았던 제가 사고 이후에야 세상안으로 뛰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무통주사도 거부하고 수술 이튿날부터 밥을 두그릇이나 비우며 20일만에 퇴원하며 새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그는 사고이후 장애인이라는 신분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글쓰기에만 전념해왔다.2007년 시사문단을 통해 등단한 그는 시, 소설, 수필을 쓰는 작가인 동시에 소설 삽화 등 그림과 함께 솔잎, 솔껍질, 솔방울로 만든 작품 등으로 시화전도 개최한 다재다능한 작가다.그는 본지에 소설을 연재하면서 독자들의 다양한 반응에 대해 “매체에 제 글이 활자화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된것 같다”며 “작가가 독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소명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연재소설의 어려움도 있지만, 원고마감 시간이 다가올 때의 짜릿함과 함께 비록 한쪽 손만의 독수리타법으로 쓰는 글이지만 의도했던 문장이 완성됐을 때의 기쁨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단포초등학교와 영천중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강가에서 살다시피 했던 어린시절 추억들이 자신이 문인으로 나설 수 있는 모태가 된것 같다며 당시 일급수였던 단포 새미강에서 모래무지, 뱀장어, 자라와 같은 물고기를 유독 좋아했었던 추억을 떠올렸다.“치기어린 젊은 시절의 방황시기를 겪으면서도 무언가 가슴속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것 같은 것을 느꼈는데 그것이 문학의 싹이었던 것 같다”는 그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통해 문학적인 감수성을 싹틔웠다”고 한다.고교시절 문학동아리반 동료로는 지역의 이중기 시인과 백현국 문학평론가 등이 있다.지난해부터 영천문협지부장을 맡은 이후 7명의 신입회원이 새로 가입하는 등 자신이 주력해온 문인협회 활착화에 기여했다.“명성을 얻기보다 남들이 들을수 없는 소리, 다른 이가 볼수 없는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문학지 발간, 시낭송과 시화전 개최, 예총산하 미술가협회와 사진가협회, 음악인협회 등 지역 예술인들과의 교류활동과 더불어 타지역 문협과의 교류활동에도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