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연중학교장 이영동신부 인터뷰>생명, 생태, 평화 등을 교육 이념으로 2007년 개교한 산자연중학교는 현재 학생 38명과 교사 6명의 보금자리다. 2014년 정식 인가를 받아 학력이 인정되는 중학 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산자연중학교는 성취수준별 교과이동수업으로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를 높이고 해외이동수업, 지역사회탐방, 노작, 틴스타(성교육), 산지여정, 친환경봉사활동 등 다양한 특성화 교과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 영성을 기르는 학교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기자가 찾아간 날 “학생들이 기르던 토끼를 잡아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께 대접해 드리고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며 반가이 맞아주는 산자연중학교 교장 이영동 신부를 만났다.“7월 16일~18일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 저희 산자연중학교가 참가학교로 선정됐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학교 재정도 어렵지만 행복학교 생태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산자연중학교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이영동 신부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전국 교육과정 우수학교 155개교가 참가하는 이번 박람회는 1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규모의 교육계 최대 축제”라고 소개하고 “타지역 참가학교의 경우 해당 지자체가 지역알리기 차원에서 특산물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비해 ‘미리 짜여진 예산이라 배정된 게 없다’며 도와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반응을 보인 당국에 섭섭함을 표시했다.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이 학교 주변 왜가리 집단서식지나 이원대열사 생가터를 찾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전국방송망을 통해 영천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지만 학생 수가 워낙 적어서인지 지역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이신부는 “외지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안학교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이영동 신부는 지난해 `경북도교육청 학교 밖 청소년 학업 지원 조례`(가칭)를 만들기 위해 경북도의원들을 찾아다녔다. 이 신부가 조례 제정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산자연학교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해 학교 재정도 어렵고 학비 부담으로 입학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자연학교로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대안학교에 대한 재정지원 불가방침이 난관이다.그러나 이신부는 “지자체 차원에서 조례를 제정해 융통성을 발휘하면 재정지원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며 “산자연학교가 재정 지원을 받게 되면 학비를 낮춰 이곳에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재정지원을 희망했다.산자연학교의 한 달 학비가 100여만원이라 자녀의 입학을 문의하고서도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경북에서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 즉 각종학교는 4곳인데 산자연중학교와 `나무와 학교`(영천시 대창면) 외에는 특정 종교를 믿어야 입학이 가능한 곳이다.이 신부는 "경북에만 매년 학업 중단 청소년이 2천 명씩 생긴다. 재정 지원을 받게 되면 많은 아이들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근 `2015년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희망 학교 신청 안내`라는 공문을 보고 교육차별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이신부는 “대안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를 무시하고 수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까지 대안학급을 설치하겠다는 교육청의 계획을 보고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얼마전 경상남도의 `무상의무급식폐지, 비교육적 비인간적 처사`라는 기사를 보면서 중학생이면서도 의무교육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산자연중학교 학생들만큼 `비교육적, 비인간적` 대접을 받는 학생들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이신부는 중학생이면서도 의무교육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거듭 당부했다“38명 전교생 대부분이 대구 경북은 물론 서울 부산 등 전국 11개 시도 출신 학생들”이라는 이 신부는 “자연친화적인 전인교육으로 영천을 찾아오는 학생과 그 가족들을 통해 자연스레 지역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라며 대안학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신부는 “산자연학교는 ‘마을학교’만들기에도 치중하고 있다”며 “마을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가하면 오늘같이 학생들이 기르던 토끼를 잡아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께 대접해 드리는 등 학교와 마을공동체가 다함께 잘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홍국기자><산자연중학교는?>산자연중학교(교장 이영동 신부)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속의 학력인정 대안 중학교로 전국 단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친환경 기숙형 학교다. 살아있는 자연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의 힘을 배우는 산자연중학교는 다양한 특성화 교과 수업을 통해 생명·사랑·나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음에도 산자연중학교는 각 방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수학여행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7월 16~18일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참가학교로 선정됐다.최근에는 제37회 경북 학생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중학교로 선정돼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등 주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교과서도 학생들이 자부담으로 사야 할 정도이고, 변변한 과학 실험 기자재도 갖추기 힘들다. 그나마 구비한 과학 기자재들은 인근 학교들이 쓰던 것을 기증받은 것이다.`행복 학교, 생태 학교`를 기치로 내건 산자연중학교는 이를 위해 이른바 `SAN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SAN`은 `Spirituality, Art, Nature`의 알파벳 머릿글자를 하나씩 딴 것이다. `S`는 영성과 의미 찾기를 통한 내면화 교육, `A`는 창의성 향상과 인성 함양을 위한 음악`미술`체육`예술 교육, `N`은 자연의 이치와 치유 및 진화 능력을 배우는 생태`노작 교육을 의미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15학년도 고교 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다. 7명의 3학년 학생들은 예술고(1명), 특성화고(2명)와 대구`부산`서울의 일반고(4명) 등 자신의 꿈과 끼에 맞는 고교에 진학했다.‘산자연중학교’는 지역사회탐방, 틴스타(성교육), 청소년성장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특성화교과를 비롯해 국어, 영어, 수학 등 개인별 수준 차가 클 수 있는 교과들을 ‘성취 수준별 교과 이동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 중심 교육을 펼치고 있다.영천 화북면에 자리한 산자연중학교는 2003년 시작된 오산자연학교가 모태다. 2007년 산자연학교로 이름을 바꿔 본격적으로 대안교육을 시작했고, 2014년 학력 인정학교로 새 출발했다. 현재 38명의 학생이 자연 속 학교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 문의 054-338-0530 산자연중학교 교무실<최홍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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