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천 A중학교 태권도부 동급생 학교폭력이 발생해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번 학교폭력은 동급생간 건장한 한 학생이 허약해 보이는 친구에게 심부름 등을 시키는 등 작게 시작된 것이 조금씩 더해지면서 이런 사태까지 온 것 같다. 현재 이렇게 물위에 떠오르는 사건도 있겠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학교 선·후배, 동급생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학교, 학부모,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이나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의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하며, 학교폭력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해결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내 자녀가 학교 폭력의 당사자라고 생각했을 때 어떤 방법이 최선일지 그 결정을 내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피해를 당한 학생도 힘들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되는 학부모의 마음은 당하는 것보다 더 깊은 상처로 남는다. 가해 학생의 부모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 당사자가 아니면 우선 피하고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안타까워 할 뿐이지 뭔가 나서서 도와주기는 힘든 상황이다. 막상 학교폭력이 발생해 학교에 신고를 하고 학교폭력 매뉴얼대로 시행이 되어 가해자가 처벌을 받고 문제가 해결되는 듯해도 또 다른 2차 문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으로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아무쪼록 오늘은 아무 일 없이 학교생활을 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을 매일 해야 한다. 이제 학생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시작된 학교폭력이 회를 거듭할 수 록 걷잡을 수없이 커지고 감당이 되지 않지만 멈출 수 없는 한계까지 도달하게 된 것이다. 무서운 가해학생, 나약하고 힘없는 피해학생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방관하는 일반 학생들. 그 학생의 수가 가해·피해 학생의 수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근 TV 드라마 ‘2015 학교’에서 이 같은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피해학생을 도와주다 오히려 왕따가 되어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전락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어도 이것이 우리 학교폭력의 현주소이다. 이 같은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드라마에서도 피해자 학부모의 적극적인 자세와 해당 학교 교사의 노력이 있었다. 또 주위 친구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 그렇다. 우선 학부모와 교사, 학교 관계자들의 의식 개선, 어릴 때부터 이뤄지는 교육이 중요할 것 같다. 학생들에게는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예를 지키는 몸가짐으로 바른 인성을 가져야 할 것이며 이에 앞서 학생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바른 인성과 교육 철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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