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나라 보다 앞서 일찍부터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영천시가 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전문가 천호재교수의 ‘영천 발전을 위한 소고’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시리즈는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영천의 문화콘텐츠 운용양상을 점검하고 영천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특정한 컨텐츠를 관광 및 교류의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최근 일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영천의 주요 관심사인 말을 중심으로 해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말(의 이미지)를 활용한 6차산업의 활성화를 먼저 말의 이미지를 활용한 6차산업의 활성화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6차산업이란 1차산업+2차산업+3차산업의 개념을 합한 것이다. 먼저 1차산업은 원래 농업을 일컫지만 필자는 말의 사육도 농작물의 개념으로 보면 재배에 해당하므로 1차산업으로 간주한다. 고속도로나 국도변에 복수의 목장을 조성하여 수십 마리 혹은 수백 마리의 말이 목장을 유유자적하게 거닐거나 뛰어다니는 풍경을 조성한다. 전시적인 효과도 거두면서 말이다. 목장의 기능에 더하여 관광객들이 말을 보고, 배우고, 말과 함께 노는 공간을 마련한다. 영천에서 재배되는 모든 농산물 포장지에 말 그림이 들어가도록 하여 영천이 청정지역임을 어필한다. 2차산업은 농산물을 가공하는 산업인데, 말과 관련지어 말하면 말공예(말조각상, 말인형, 말도자기)를 위한 공방을 조성하는 방안, 말기름이 들어간 화장품, 비누, 말젖을 원료로 한 입욕제, 린스, 샴푸, 크림 등을 생산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3차산업은 서비스산업으로 말 박물관이나 말 전시자료실을 개장하거나, 목장의 일부를 이벤트나 웨딩 촬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말은 외부인에 대해 경계심이 강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경마, 나아가 말 공예품, 말 캐릭터, 말 관련 가공품, 조선통신사 행렬 행사나 마상재 행사의 용품, 식재 등의 직매나 택배사업을 운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말과 관련된 관광객 모으기 말과 관련된 관광객을 전국에서 모으는 방안을 생각해봄직하다. 예를 들어 경마 연구회, 출전 경마의 전력 탐색 연구회, 말 마니아 정기모임, 목장의 경영 방식(가족경영, 기업경영, 복합경영, 개인경영)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 말 사육의 기술이나 경험 그리고 조련법을 나누는 모임, 말 산업에 종사할 인력 확보와 육성을 위한 모임, 말 사육지 조성을 연구하는 모임, 말(경주마, 식용마, 군용마, 경찰마, 운반마 등)의 생산과 판매(국내판매, 수출)를 위한 모임, 우수 종마의 확보 방법 및 교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모임 등을 유치하는 것이다. 또한 말과 관련된 농협의 조성, 말 전담 수의사의 확보, 마구 제작자나 공장, 말 우송업자, 말 우송 차량, 말 사료 생산 공장의 신설, 말이나 기수를 위한 공제조합 및 보험상품 등등을 논의하기 위한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힘을 쏟아야 한다. 즉 전국에 산재한 말 관련 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모임(연구회, 이벤트)을 영천이 독자적으로 유치하여 말에 관련한 관광객을 불러 모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영천을 말 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말을 통한 즐거움을 말과 관련된 오락산업을 적극적으로 관광자원화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즐거움을 채워줄 컨텐츠는 많이 있는데, 영천시에서는 말에 주력하고 있으므로 말(조랑말, 노새, 당나귀도 포함)을 통한 즐거움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할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상재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말과 관련된 관광자원이 상시 운용되게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마차(일두마차, 이두마차, 삼두마차, 사두마차)를 타고 영천의 주요 경관을 구경(촬영, 이벤트)하는 코스를 개발한다든지, 숙박객들이나 관광객들이 새벽에 혹은 낮에 말을 타거나, 말고삐를 잡고 말과 함께 산책을 하는 코스를 개발한다든지, 연인들이 말을 타고 데이트를 하는 코스를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그 밖에 경마장, 경마공원에서의 말 체험 행사, 카우보이 공연, 로봇말(조랑말, 당나귀) 위에서 오래 버티기, 천고마비 페스티벌, 페가수스 음악제 등등을 고려해봄직하다. 일본에는 현재 말과 관련하여 30여개의 축제가 있는데, 축제마다 제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몽골이나 유럽, 미국 등지의 주요 말 관련 축제 프로그램을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필계명대학교 인문국제대학 일본어문학과 교수 재직. 일본 도호쿠 문학연구과 언어학박사. 저서로는 ‘일본문화의 이해와 일본어교육’(역락출판사), ‘일본의 음식문화와 레토릭’(책사랑)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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