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나라 보다 앞서 일찍부터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영천시가 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전문가 천호재 교수의 ‘영천 발전을 위한 소고’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시리즈는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영천의 문화콘텐츠 운용양상을 점검하고 영천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일본 오이타현 히타시(日田市) 오야마마치(大山町)에는 오야마마치 농업협동조합(이하 ‘농협’이라 약칭한다.)이 있다. 인구 3800명에 불과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농산물이 출하되고 있으며, 가공품의 직판장과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연간 16만 명의 내방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농업 관련 사업만으로도 연간 수입이 56억 엔(한화 약 600억 원)이나 된다. 이곳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영천 발전을 위해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 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유기농법을 통해 땅심을 키운 오야마마치 농협 오야마마치 농협은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경지 면적이 협소한 이곳은 소량이라도 고부가가치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그러기 위해서 땅심을 키워야 했는데 그 해결책은 바로 버섯 재배 공장에서 나온 톱밥을 유기비료화하는 것이었다. 40리터짜리 한 포대의 가격이 한화로 2500원 정도로 대부분 매실밭, 자두밭, 채소밭 등의 다양한 밭에 뿌려졌다. 물론 유기비료 생산에 적지 않은 적자가 났지만, 오야마마치 농협은 이를 장기적인 안목에 입각한 투자로 간주하여, 연간 8만 포대씩 생산해 보급한 결과, 마침내 전 농지의 땅심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유기농업과 무농약농업을 병행하는 오야마마치 농협 오야마마치 농협은 유기농업과 무농약농업을 병행하고 있다. 유기비료를 통해 땅심을 회복하면 상당 부분 무농약농업이 가능해진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원재료, 재배 방법, 산지를 고려한 유기농 농산물 생산에 주력했다. 또한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을 제거한 친환경 농업 자재와 농산품 포장을 실천하고 나아가 재활용처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신속한 농산물 유통망을 개척한 오야마마치 농협 오야마마치 농협은 농산물의 신속한 판매를 위한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였다. 주변 도시나 대도시의 청과시장, 소매점 등의 동향을 살피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직거래 시장 유통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갔다. 또한 시장을 조사하고 자신들의 생각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에 걸 맞는 농산물을 생산해 나가는 가운데, 오야마마치의 지역민들은 오야마마치의 농산물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생존 수법을 온몸으로 익혀나갔다. ▶고부가가치의 농산물 개발에 힘쓴 오야마마치 농협오야마마치 농협에서는 허브와 같은 고부가가치의 농산물 개발에 힘쓰고 수익률이 높은 농업을 지향하고 있다. 협소하고 척박한 경지에서 생산되는 오야마마치의 농산물은 다른 지역과는 다른 고부가가치의 농산물을 개발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또한 널리 알려진 농산물이라도 도시인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그리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높은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인식하였다. ▶3대농업을 캐치프레이즈화한 오야마마치 농협 오야마마치 농협에서는 3대농업(조부모-부모-손자손녀 3대가 어우러져 짓는 농업)을 지향하고 있다. 오야마마치 농협은 일찍부터 젊은이들이 도회지로 떠날 수 없도록 만드는 쾌적하고 매력적인 농업을 추진하였다. 일주일에 4일은 반나절만 일하고 3일은 여가를 가지도록 유도하였다. 여가를 즐기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였다. 농촌에 살고 있지만 도시와 같이 쾌적하고 풍요로우며 즐거운 문화생활을 젊은이들이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각박하고 바쁘고 턱없이 비싼 물가와 주택,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도시의 삶에 대한 관심을 농촌으로 향하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 내었다. ▶도시인들과의 교류사업을 실천한 오야마마치 농협 오야마마치 농협에서는 외지인들과 오야마마치 지역민들의 교류사업을 권장해 오고 있다. 외지인 가족들을 불러 들여 오야마마치에서 매실따기, 자두따기, 버섯채취 투어를 실시하고, 나아가 외지의 시장 관계자들, 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오야마마치의 자원, 생활, 문화를 소개하고 교류를 심화하면서 신선한 농산품을 제공해 왔다. ▶지역민들의 교양을 제고하고자 애쓴 오야마마치 농협 오야마마치 농협에서는 지역민들의 교양을 제고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 풍성한 마음, 교양, 지식을 지닌 지역민들을 육성하기 위해 평생교육기관을 설치하였으며 체험학습에 중점을 두고 지역민들에게 일본 국내나 해외연수 여행을 권장하였다. 나아가 일본 국내나 해외 지역(예를 들면 이스라엘의 키부츠 지역민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오야마마치 농협에서는 연수 목적의 일본 국내 및 해외여행자들을 위해 저리의 여행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오야마마치 농협의 이러한 방침들은 이미 영천의 각 지역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실시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영천이라고 하더라도 경지 면적이나 그에 따른 작황, 기후, 풍토는 모두 다를 것이기 때문에 위에서 제시한 프레임을 취사선택,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그 도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에 실은 필자의 글은 영천에서도 경지 면적이 협소하고, 산이 대부분이고, 기후와 풍토가 좋지 못한 지역, 더군다나 지역민들이 대부분 고령화되고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고, 오로지 도회지로만 나가려 하고, 그나마 남겨진 지역민들은 어두운 현실을 개탄하는, 주위에 눈을 씻고 보아도 좋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지역민들이 사는 지역을 위한 것이다. 만약 그런 지역이 있다면 오야마마치의 사례를 적극 연구해 보길 바란다. 오야마마치 농협은 일찍이 농산물의 대량생산을 단념하고, 소량생산과 다품목 재배에 주력해오고 있다. 사과, 포도, 감, 마늘, 밤, 대추, 살구, 유자, 버섯, 방울토마토, 유자잼, 쥬스 가공, 가공공장, 과자, 갓 구워낸 빵, 아이스크림, 100종이 넘는 허브, 허브차 등을 생산해 오고 있다. 새로운 발상을 하고자 한다면 오야마마치 농협처럼 도회지로 나가서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나아가 이스라엘 키부츠의 지역민들과 상호방문을 통한 교류를 통해 다양한 농사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오야마마치에는 여관이나 호텔이 없다. 오로지 민박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지역민들과 외지인들과의 친밀한 교류가 가능하다. 다음 호에서는 오야마마치 농협에서 실시하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참고사이트 http://www.oyama-nk.com/rinen/npc.html(오야마마치 농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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