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온기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첫 계란을 수거할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신녕면 화서리에 소재한 자연·사람·동물이 행복한 친환경 가족농장 ‘청계원’ 대표 이명순씨(60)는 6년전 귀농후 계사를 방사 상태로 운영하면서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키운 닭들이 생산한 건강한 친환경 유정란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감동을 전했다.친환경 건강먹거리 ‘유정란’ 생산대구에서 활발한 직장생활을 마치고 2010년 12월말 귀농한 그는 건강한 동물이 생산하는 바른 먹거리를 생산 하겠다는 원칙아래 직접 재배한 옥수수와 깻묵, 살겨, 어분, 발효 미생물 등을 첨가한 사료를 주며 건강한 유정란을 생산하는 농민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영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한 생균제를 섞어 발효시킨 사료까지 제공해 생산한 청계원 유정란은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로 인증받았다.2마리씩 창살에 갇혀 움직이지도 못하는 암탉들이 생산하는 일반 계란보다 1:15 비율로 암수가 함께 자유롭게마음껏 뛰놀며 자라난 청계원 암탉이 생산하는 유정란은 맛부터 다르다. 친환경 유정란 생산을 위해 각종 채소류와 농작물을 제초제나 농약살포 없이 재배하느라 6년째 풀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그는 “살아있는 지렁이와 벌레, 청개구리까지 잡아 먹으며 스트레스 없이 자란 제 자신의 닭들이 생산하는 유정란이 일반란보다 두배 이상 가격으로 팔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초창기 생산된 유정란은 대부분 유통업자를 통해 판매됐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고 대구 아파트단지 등 전국으로 직접 판매하는 양이 부쩍 늘어났다”는 그녀는 “성공한 귀농인 축에 들었다며 신문과 방송에 자주 소개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양계는 자동화 시설 가능청통면 계지리가 부 친의 고향인 그의 귀농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평소 시골 전원생활을 꿈꿔왔던 그는 6년전 가족과 함께 시골 친척집을 방문해 농작물 수확을 돕다가 우연히 인근 땅을 구경한 게 귀농의 계기가 됐다. 앞에는 큰 못이 있고 양 옆이 야산으로 둘러져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마을과도 멀리 떨어져 있고 산 좋고 물 맑은 명당 터처럼 보여 욕심이 생겼다. 6,612㎡(2천여평)이 넘는 꽤 넓은 면적이라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겨워 가족이 공동소유로 땅을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귀농준비를 시작했다.일반 농사는 힘들 것 같고 양계는 자동화 시설이 가능할 것 같아서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애초부터 돈벌이보다 노후에 외롭지 않게 형제자매와 어우러져 살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귀농했다.귀농초기 닭들이 풀이나 지렁이 등을 먹을 수 있는 야외 방사장도 2곳이나 갖추고 양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란계 병아리 암탉 15마리에 수탉 1마리 비율로 1300여 마리를 들여왔다.7260㎡(2200여평) 대지에 계사 3개동을 지어 1개동은 비워두고 2개동에서만 닭 3천수를 키워왔다. 그는 계란생산이 저하되는 늙은 퇴계가 되면 중닭으로 바꿔주면서 매년 비워둔 계사로 옮겨 키우며 꼭 1개동을 쉬게하는 계사 순환방식으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수동적인 양계에서 모든 작업을 자동화하여 능률을 올리는 친환경 양계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계사가 비워진 상태지만 12월경에 들여올 3천수의 닭을 새로 맞이 할 준비작업이 한창이다.귀농직후부터 마을 부녀회장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생각이라는 그는 “귀농하자마자 이장님의 권유로 시작한 마을 부녀회장의 소임을 맡은 일이야말로 귀농생활의 가장 큰 보람”이라며 “농장일로 몸은 비록 바쁘지만 젊은 사람이 많지 않은 농촌에서 마을의 대소사까지 책임지는 부녀회장 활동을 하면서 귀농생활의 큰 활력소가 됐다”고 한다. 귀농하기 전부터 자주 찾았던 주민들에게 도시 사람 티를 내지않고 격의없이 대한 결과 맡게된 마을 부녀회장직을 통해 이방인이 아닌 마을의 일원으로 활약한것이 성공 귀농의 열쇠가 됐다. 그는 명절이나 마을 행사때마다 적극 동참하며 마을 어르신들을 섬겨왔던 대로 계속 봉사해 나갈 생각이다.귀농 이듬해인 2011년부터 영천시귀농연합회에 가입한 그는 지난해 부회장재직시 도시를 떠나 남편과 함께 시골생활을 시작한 여성귀농인들에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여성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현부회장에게 넘겨줄 때까지 여성동아리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취미 활동과 더불어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여성귀농인으로서 보람을 찾도록 이끌어 왔다.“5일 신녕면지회 소속 귀농인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갖는다”는 그는 “30여명 회원 대부분이 지역특산물인 마늘·양파 보다는 깻잎이나 과수 농사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며 소를 한두마리 키우는 경우는 있어도 축산은 자신이 유일하다고 밝힌다.작목선택은 “귀농지의 특산물로!”“돈벌이 목적으로 귀농하면 빨리 좌절할 수 있다”며 “귀농후 3년 정도는 수입없이 견뎌내야 하는 적응 기간이기에 막연한 귀농은 곤란하다”는 그는 “사전답사 등 준비를 많이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작목선택에 있어 귀농지의 특산물을 선택하라는 그는 “지역특산물은 유통이 원활하기때문”이라고 덧붙였다.무엇보다 마음가짐을 조급하게 갖기보다 여유를 갖고 농업기술센터 등 관련기관을 통한 교육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다보면 귀농 지원정책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매일 새벽 닭 우는 소리에 일어나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시작하는 하루 일과를 통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을 느끼며 산다는 그는 “눈치보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여유로운 삶이 시골생활의 장점”이라며 도시민의 귀농생활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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