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한약축제 부스를 운영해 보면서 불경기를 실감했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지갑이 닫혀있는 모습을 보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국내산 약초를 원료로 다양한 건강식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영천생약영농조합법인 하명식품 현유진대표(36·여)는 “그동안 전국 약재상을 통한 도매업을 주로 해 왔지만 앞으로는 일반소비자들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제품생산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 산야에 있는 약초를 원료료 한 천연염색 염료 상품들도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에 널리 보급하고 있다”는 그녀는 “건강원 등 기존 거래처와 상생발전할 수 있는 제품생산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항상 소비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국내산 약초를 원료로 한 제품을 고집해 온 영천생약영농조합법인 하명식품은 1996년 8월20일 조합원(이사) 10명으로 설립돼 국내산 약초를 세척, 절단, 가공하여 영업을 시작했다. 1998년12월7일 건강식품(기준규격외 기타식품)허가를 받아 2000년 3월20일 식품제조가공업으로 신고 전환하여 현재까지 대형마트, 백화점, 건강원 등에 생산판매하고 있다.영천한방우수업체 인증 받아 “영천지역은 국내산 한약재의 최대집산지로 전국 최대 한약재 유통도시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경기 위축과 약초시장의 다변화로 점차 유통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그녀는 “영천시가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서 제 역할을 다하려면 우수 약초 재배 생산기반 구축과 더불어 다양한 제품가공시설을 구축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웰빙 붐 에 힘입어 삶의 질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가 매년 20%씩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며 “한약재 집산지인 영천약초시장을 기반으로 한 한방 소재로 균일화된 미세분말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먹거리, 한방차, 식품색소, 천연염색 염료, 방향제 등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초미립자 분쇄기를 구입하여 약초시장의 활성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 경동시장에서는 ‘하명식품’으로 더 알려진 영천생약영농조합법인은 직원 수 8명에 4억여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민들레, 미나리, 개똥쑥을 분말화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 한방소재로 만든 황기, 하수오, 계피 등으로 제품화한 한방차에다 소목, 오배자, 황백, 칡엽 등으로 가공 제조한 천연염색 염재 제품 그리고 천궁, 계피, 배초향, 정향 등으로 제품화한 천연방향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황, 치자, 오디, 자초, 미나리 등 자연원료로 만든 식품색소를 제품화함으로서 합성색소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품질 좋은 한방 원료로 제조 가공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화를 시도하고 있다.2009년 영천한방우수업체인증을 받은 하명식품은 삼국시대부터 약초를 채집한 채약산이 있어 국내산 약초 집산지로 유명한 영천의 식품회사로서 수집한 국내산약초를 소포장으로 판매해오는 한편 2009년부터 국내 산야초를 채취.수집하여 초미립자 분쇄를 통해 만든 천연염색 염료의 상품화로 우리 약초 보존에 힘쓰고 있다.현 대표는 “생산기반이 취약한 국내산 약초가 최근 수입약초의 대량유통으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농가소득이 줄어들고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은 현실속에서 국내산 약초 생산기반을 보호하며 나아가 신토불이 웰빙 제품에 역점을 두고 언제나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초심의 자세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양화 전공에 천연염색 논문 순수미술인 서양화를 전공하다가 부친의 갑작스런 병사로 2014년 가업을 이어받은 그녀는 그림을 전공한 덕분인지 물감에 관심이 많아서 천연염색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약초에서 추출한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감을 피복에 입히는 천연염색이 재미있다”는 그녀는 “자녀들이 아토피를 앓는 가정에서 천연염색을 접한 분들이 많다”며 “면이나 마, 울 같은 피복에 천연염색 옷을 지어 입히면서 자녀들이 건강을 되찾고 있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빠른 속도로 파급되고 있는 천연염색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향교가 있는 교촌동 할아버지 댁에서 보낸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기억속에 남아있다는 그녀는 영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남여중과 영천여고를 나온 순수 영천 토박이다. 계명대학교 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천창작예술스튜디오 1기생으로 작가의 길로 나아갈 채비를 하다가 서른살을 넘겨 뜻한 바가 있어 부산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피복과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원2년과정을 수료하고 막바지 천연염색 관련 석사논문을 쓰던 중 갑작스런 부친의 병사로 가업인 ‘하명식품’이라는 건강식품회사의 경영전반을 떠맡게됐다.“발병소식을 듣고 입원하신 부친께서 회복할 때까지만 회사를 잠시 맡기로 했다가 회사를 아예 승계받게 됐다”는 그녀는 “아버님의 갑작스런 부음소식에 슬프기도 했지만 회사를 떠맡게 됐을 때는 너무 막막했다”며 “방학동안 잠시 부모님의 일을 거들어주던 정도라 한약에 관한한 문외한인데다가 사업체를 운영해 본 경험이 전무한 초보사업가라 정말 힘이 들었다”고 회사를 승계받을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부친사업 떠맡은 공부하는 사장님 당장 연말 결산보고서 제출등 세무관련 업 무부터 생 소했다. 임 시방편으로 소소한 일들을 어머니로부터 배워나갔지만 힘에 부쳤다. “답답한 심정으로 영천상공회의소로부터 경영멘토링 자문도 받았으나 회사경영은 직접 체험해봐야 되더라”는 것이 그녀의 경험담이다.2014년 12월 회사를 떠맡은 이후 그녀는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의 천연염색 강의나 한방관련 교육에는 꼭 참석하는 등 항상 연구 노력하는 공부하는 사장님이 됐다.부친(고 현영대)이 참석해오던 영천한방제조협의회나 영약회, 영천천연염색사업단 모임에 처음 나갔을 때의 어색함이 무척 컸었다는 그녀는 “20여곳의 전국대리점이나 5백여곳이나 되는 소매상 등 일반거래처와 접촉하면서 부친이 이뤄놓은 가업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된다는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영천시여성기업인협의회와 인연이 닿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그녀는 사업에 관한 전문지식 전수보다는 최경자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의 만남 자체가 사업가의 길로 들어선 자신에게 큰 힘이 됐다. 선배 여성기업인들은 대부분 무에서 사업을 일으켰지만 자신은 아버지가 이뤄놓은 바탕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를 얻었다는 것.내년 10%이상 매출신장 목표“내성적인 성격이라 대인관계에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이제는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게 됐다”는 그녀는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에너지를 받는 것같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속에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앞으로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적정한 가격대로 출시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는 건강식품회사로 만들겠다는 그녀는 “생산시스템도 정비하고 작업환경도 개선하는 등 직원들의 복지향상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서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라는 그녀는 “내년 매출액을 10% 이상 신장시키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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