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을 위한 플랫폼 설계에 있어 첫 번째 단계는 지역 자원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지역 개발과 그에 따른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효율적인 플랫폼의 설계를 위해 몇 가지 포인트를 결정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지역과 대학과의 효율적 연계를 위한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마지막 단계, 지역과 대학과의 효율적 연계를 위한 플랫폼 구상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지역 발전과 대학영천의 발전을 논의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대학이다. 영천의 인근 지역에는 지역유수의 대학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시정 관계자들이 만약 지금까지 인근 대학들을 영천의 발전과는 무관한, 유관하더라도 그 역할이 미미한 것으로 보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대학들을 영천의발전에 꼭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여야 한다. 대학에는 다양한 분야의 학술정보들이 산재해 있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다양한 학술정보를 손쉽게 지역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대학에는 영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지적 자원이 지천에 널려 있다.또한 대학에는 순수하고 의기가 충만한 인적 자원, 즉 청년들이 있다. 그 청년들 대부분은 외지에서 유학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을 활용하면 영천의 매력을 금방 발견해 낼 수 있다. 따라서 영천이 발전을 하려면 대학과의 끈끈한 연계가 필요하며, 민첩하고 조직적으로 연계하기 위해서 항상 영천의 지역민, 사물, 돈, 정보로 구성된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태세(플랫폼)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역에 대한 일본 대학들의 주요활동영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인근 대학과 연계를 추진할 필요는 없다. 영천의 사정을 잘 아는 인근 대학들이 지역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영천과의 연계를 추진할 의사를 강력히 보인다면 무엇보다 바람직하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영천 발전에 관심을 보이는 대학과 연계를 추진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2015년 현재, 일본의 지자체를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2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NPO법인(비영리법인)과 임의단체의 35.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일본의 대학들이 지자체에 지원하는 활동들은 주로 지역의 매력을 발견하고 지역 특산물의 개발 방법 및 이벤트 등의 체계적 운영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최근 대학들도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최근 한국의 대학들도 지역과의 연계에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학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학문적 콘텐츠와 지적, 인적 자산들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지역과 연계하여 분야별로, 조직별로, 내용별로 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큰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한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늘 명심할 필요가 있다.그러면 최근 들어 대학들이 지역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의 이유는 우수한 입학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인구절벽은 궁극적으로 입학자원의 감소로 이어진다.나아가 입학자원의 감소는 대학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대학을 홍보함으로써 지역의 입학자원을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의 이유는 대학의 학문적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이다. 대학은 자체의 학문적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한편, 우수한 입학자원을 확보한다. 마지막 이유는 이 모든 활동들이 대학평가 지표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지않아 대학들은 앞을 다투어 지역과 연계하고자 할 것이다. ▲영천은 대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지금까지는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대학은 대학대로 서로 신경 쓰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구감소로 인해 지자체와 대학이 서로 연계하여 활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둘 중 하나가, 아니면 둘 다 목숨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어 버렸다.따라서 앞으로는 영천의 시정이 인근 지역 대학과의 연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 이상으로 인근의 지역 대학도 영천과의 연계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들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천의 시정 관계자들은 이 점을 중시하여 영천의 모든 자산을 활용하여 지역 대학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윈윈게임의 방식으로 영천은 지역 발전의 지적 동력을 대학으로부터 얻고, 영천은 다른 지자체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학에 영천이라는 공간(실험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대학은 자신들의 지적 자원(자산)이 영천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활용되는 체험을 하게 되면 자기 대학의 위상이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영천과 더 많은 교류를 원할 것이다. 왜냐하면 무엇인가를 만들 때, 손에 착 잡히는 좋은 연장이 있고 그렇지 않은 연장도 있지 않은가? ▲지역 축제, 이벤트를 통한 대학과의 연계둘째, 대학은 다양한 축제나 이벤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천에서 거행되는 다양한 축제나 이벤트에 특정 대학이 주도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즉 영천의 지역민들에게 특정 대학이 홍보될 수 있는 자리를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영천은 특정 대학의 축제나 이벤트에 영천 지역의 특산물등을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활동을 기획 실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열리는 축제나 이벤트에 대기업의 핸드폰이나 주류회사의 상품 판매촉진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영천에서도 한방약재를 활용한 다이어트 식품이나 화장품 등을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이들 활동들이 주는 효과가 미미하게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여러 차례 교류를 가지다 보면 머지않아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강좌를 통한 대학과 지역의 연계-공개강좌, 공개강연, 공동연구, 필드워크셋째, 강좌를 통한 대학과 영천의 연계이다. 지역민들의 교양이 제고되는 것도 엄연히 지역 발전으로 간주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특정 대학의 교원들을 초빙하여 영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공개강좌나 공개강연을 연다. 주제는 무엇이라도 좋다. 논어나 맹자,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같은 동양철학, 서양철학 강좌를 비롯하여, 역사, 경제, 경영, 정치, 공학, 의학, 약학, 식품영양, 지역학, 사과나 포도 등의 다양한 농작물 재배에 관련된 농학, 천문, 예술 등등 지역민들의 교양(지식)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공개강좌나 공개강연을 영천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종료한 강좌나 강연은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지역민들에게 재배포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시 홈페이지나 유튜브)을 마련한다. 외부에 공개할 의사가 없는 경우에는 외부에 대해서 모든 동영상을 영천의 지적 자산(저작권)으로 그 권리를 행사한다. 또한 특정 대학과 영천에 소재한 특정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실시하거나 특정 대학의 연구자들이나 학생들이 영천에서 특정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공간을 적극적이고 호의적으로 마련해 주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반대로 영천의 지역민들이 해당 대학에서 평생교육을 받도록 하거나, 해당 분야의 풍부한 현장 지식을 가진 영천의 지역민들을 특정 대학의 특정 학과에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해봄직하다. ▲대학과 영천의 인력 교류이와 같이 효율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대학과 연계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다 보면 대학과 영천 모두에게 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영천과 교류하는 대학의 인재(교원, 직원, 학생)들이 영천에서 큰 제약을 받지 않고 많은 실험들을 행하고, 그와 동시에 성공 체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대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그들에게 영천이 재수 있는 곳으로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수많은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에 잡혀 갔는데, 필자가 알기로는 그들 중 상당수가 조선으로 귀국을 단념하고 일본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형제부모들이 살고 있는 조선으로 돌아가고는 싶었겠지만, 한편으로는 고향으로 돌아가 봤자 천대받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자신들을 첨단 기술자로 대우해 주고, 집도 주고 밭도 주고, 결혼까지 시켜 주는 일본의 친절을 뿌리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영천의 시정 관계자들은 외지인들이 많이 모여 활동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대우하고 성공적인 체험을 많이 할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면 머지않아 영천으로 밀려오는 고급인재들과 가족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참고문헌이사가이 요시노리(飯盛義德) 『地域づくりもプラットフォ─ム』学芸出版社(東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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