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한의원을 찾는 고혈압환자들의 수가 늘어난다.추운 겨울철에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사망률의 증가 추세는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부터 1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추위와 혈관질환의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추위는 피부의 냉각 수용체를 자극 시키면서 몸의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카테콜아민의 농도를 높인다. 증가된 카테콜아민의 농도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결과로 혈관 내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혈압이 올라가면 혈액은 더 진해지며 혈액 속 지질의 함량이 높아져 혈관 수축이 다시금 촉진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혈관 내 지질 등 불순물이 많아지면 혈전의 생성 가능성도 높아지며 이러한 혈전은 심장이나 뇌로 가서 치명적인 병리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또한 온도가 낮아지면 심장은 떨어지는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커다란 부하를 주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고혈압 위험 환자의 경우에 최대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면 뇌출혈로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노인이나 건강상 취약한 사람이라면 겨울철 심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천마는 이러한 고혈압과 그로인해 야기될 수 있는 심혈관계, 뇌혈관계 질환에 유효한 약재이다. 천마는 그 이름부터가 하늘에서 떨어져 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하였다는 뜻으로 천마(天麻)라 하였다고 한다. 예부터 선조들은 수 많은 약학서적에 천마의 효능을 세세하게 기록해오고 있으며, 천마는 현재까지도 높은 강압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고급 한약재이다. 특히 천마는 뇌질환계 질환에 최고의 명약으로 꼽히며 중풍, 고혈압의 치료에도 빠지지 않고 쓰인다. <동의보감>에는 모든 허(虛)와 어지러운 증세를 치료하는 요약(要藥)이며 팔 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쑤시고 저리며 아픈 것, 어지럼증과 말이 잘 되지 않는 것과 잘 놀라고 온전한 정신이 없는 것을 치료할 뿐 아니라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잘 쓰게 한다고 소개되어있다. <본초강목>에는 냉증이나 여러 마비증상,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마비증, 잘 놀라고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마의 대표적인 유효성분으로 게스트로딘(Gastrodin), 바닐릴알코올(Vanillyl Alcohol), 에르고티오닌(Ergothioneine)이 있다. 이 중 게스트로딘은 혈관에 쌓인 유해산소를 제거하여 기억력 감퇴를 막고 뇌신경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으며, 에르고티오닌은 노화 억제 물질로서 치매억제를 도와주고, 항산화, 피부 보호 등의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러나 천마는 단기간 섭취로는 몸에 손상을 주지는 않지만, 오직 천마만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다소 독성이 있어 6개월 이상 장기복용하면 살이 빠지고 기력이 약해지며, 피부 윤기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천마를 참마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한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천마를 복용 할 때에는 이를 주의하고 단순히 섭취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약재의 효능은 더욱 살려주고 독성은 경감시킬 수 있는 다른 약재와 가감해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 외로 일반적인 고혈압의 관리법으로 저염식단과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나 겨울철에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은 고혈압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저염의 식단은 1일 염분 6g이하의 식단을 말하며, 참고적으로 염분 1g은 소금으로는 작은 숟가락 절반, 진간장은 작은 숟가락 하나, 된장 고추장류는 큰 숟가락 절반 정도의 양이다. 운동을 통해 혈관을 원활히 순환시키고 심장운동을 촉진시켜 심근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다만 허약자나 노인의 경우에 추운 겨울날 아침의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뇌혈관질환, 중풍 등의 질병이 우려가 되는 겨울철을 대비해서 적절한 운동과 몸을 생각하는 저염식단을 병행하며 자신에 맞는 한방약물치료로 월동준비를 하여 겨울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보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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