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을 사기 위해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을 볼때면 최근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눈에 밟혀 기부를 했습니다.”학비를 모으기 위해 시작한 붕어빵 판매 수익금 일부를 독거노인들을 위해 선뜻 내놓은 임슬기 양(22)의 사연이 언론에 알려지자 그녀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주위의 관심은 생각도 못했다”며 “부모님께서 자랑스러워하셔서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영천시 서부동에 거주하고 있는 임 양은 지난 6일 서부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백미 20포대(5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휴학하고 학비를 벌며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는 임 양의 기부는 일찍 찾아온 한파와 더불어 불경기로 인해 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든 가운데 전해진 선행이라 의미를 더했다.“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따라 봉사 활동을 다니고, 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에도 장학금을 나자렛 마을에 기부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몸소 실천해 왔다”고 밝힌 그녀는 “생필품을 사회시설에 기부하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욕 봉사를 꾸준히 해왔던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임 양은 어르신들께서 찾아오시면 붕어빵을 하나씩 더 얹어드리기도 하고 남는 어묵을 경로당에 나누어 드리기도 한다. 그녀는 “지금 대학에 다니는 동생도 고등학교 시절 이벤트에 당첨되어 경품으로 받은 치킨 50마리를 나자렛 마을에 기부하기도 했다”며 “가족들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것은 어머니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임 양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노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여러 계층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 사회에서 배려가 사라진 것 같다”고 설명한 그녀는 “남을 돕는 일은 비단 기부나 방문 봉사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비켜드리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리는 작은 배려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양은 “노인분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살 수 있게 되었는데, 지역의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새로운 시스템과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끼니를 챙겨먹기도 힘이 드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들에게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직업군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임 양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문준표 기자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21:24:41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