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바는 아니지만 이건 정도가 좀 심하다.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지 얼마나 됐다고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 어떠한 명분도 찾을 수 없는데도 여기저기 들락거리고 노선도 함부로 막 바꿔버린다. 작금의 지역 정치현실이 너무도 서글프고 오히려 무지한 시민들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꼭히 비난하고 탓하고 원망하고 싶어 그런 것은 아니다. 공유하자는 의미와 개탄스러워서 하는 지적질이다. 정치하는 사람의 기본은 정책과 신념이고, 정체성과 명예다. 사람들은 저마다 원하는 바가 다르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 특히 요즘들어 자주 얼굴이 보이고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사람들 이야기다. 대한민국이라는 잘못된 정치지형에서 배운 탓인가, 주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신의 정치적 영달만을 ㄱ 남이사 욕을 하든말든 사과는 당연히(?) 없이 예전에 못된 정치인들이 하던 관행만 따라하면서 더 많은 비난을 자초한다. 스스로 망하는 법을 아는건가. 하여간 어릴적 내가 했던것처럼 나쁜 것은 어찌 그리 잘도 따라하는지 기가 막히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모든 것이 누가봐도 자신을 위한 것이면서도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던지, 시민들이 원해서, 시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들먹이고 있다. 시민의 뜻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 아전인수의 전형이라 가엾고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왜 그랬냐고 물으면 소신을 꺼내들고 여론을 수렴했다며 핑계를 대는데는 챔피언 감이다. 합리적 선택이라고 둘러대는데 참 지역과 주민들을 생각하는 정신은 가히 투철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참 가증스럽고 징하다. 이 사람들의 머릿속 시민들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두려워 할 대상은 그저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착각속에 살고 있는가 보다. 또하나,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기보다 권력이 높은 사람에게는 한없이 머리를 조아린다. 권력높은 이의 사무실을 쥐새끼 쌀독 드나들 듯 문지방이 닳도록 오가며 강자에게 아부하고, 오뉴월 파리처럼 손 비비며, 배알없이 구는 유전자가 뼛속까지 박혀있는 사람들이다. 입만 벙긋하면 시민들 위해 봉사한다고는 하지만 알고보면 다 자신과 그 가족, 그리고 자신과 이익을 공유하는 사람들 하고만 과실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몇몇 의식있는 시민들이 나쁜놈, 죽일놈 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라고 말하면 어느새 그 권력과 한통속이 돼 정략적으로 놀아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래도 선량한 시민들에게 민폐만 끼치지 않는다면 다행이련만 어라! 아예 구정물을 끼얹고 만다. 정신적 피해와 어마무시한 상실감까지 한꺼번에 안겨주는 사람들이 이런 정치꾼들이다. 여기는 기성과 신인을 가리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변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해놓고도 시민들 앞에서는 철면피다. 참말로 두껍다. 소영웅주의와 탐욕이 이글거리는 정치 야심에 민심이 상처받고 있음을 헤아려 달라고 아우성쳐도 오불관이다. 정치라는 것이 아무리 승부수를 띄우고 정치생명을 건다고는 하지만 거기에는 자의적이지 않은 어떤 당위성이나 대의명분은 있어야 하지않나.  얄팍한 머리로 한 계산에서 조금이라도 손해다 싶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박차고 나오거나, 철새처럼 아니면 거지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진정으로 정치적 야심이 있다면 ‘독배라도 마시고 죽겠다’는 비장한 결기를 가지고 일관된 자세를 보여주는 최소한의 신의라도 가진 정치인을 보는게 소원이 됐다. 옳고 그름을 분명히 밝히고 불의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정치인을 우리 곁에서 보는 것은 망상이나 사치인가. 시민의 마음으로, 시민들과 공감하는 정치를 실천한다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손바닥 뒤집듯하여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우스갯소리같지만 오죽하면 거지와 정치인을 이렇게 비교한다. 되기는 어렵지만 되고나면 쉽게 버리기 싫은 직업, 현행 실정법으로 다스릴 재간이 없는 인간들. 어떻게하면 표를 더 얻을지 계산하지 말기를 바란다.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다. 마음의 소리에 충실하고 하늘로부터 받은 마음의 소리가 들리거든 그대로 행동하라. 그게 가장 승부를 낼 수 있는 방법이며 표 계산법이다. 실낱같은 기대도 결국 접게 만드는 그들에게 도덕이나, 윤리, 인간성 같은 차원있는 단어들은 당치도 않을뿐더러 기대도 하지않는 게 좋다는 걸 유권자들은 알아야 한다. 정치인을 대하는, 정치인을 다루는 법을 선한 시민들은 먼저 배울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굽신거리지 말자. 붙지도 말고, 더 이상 봐주지도 말자. 정치하는 사람 잘못 뽑아 이제껏 그만큼 골병들고 속 썩었으면 됐다. 정치꾼의 이합집산이나 철새들에게는 이미 이골이 나고 신물이 나는 상황이다. 명분없고 줏대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이곳저곳 드나드는 그들에게 양식있는 정치적 행위를 기대하기는 애초에 글렀고, 소시민을 두려워 않는 오만하고 방자한 이른바 ‘파워엘리트’라 불리는 떨거지들의 버르장머리를 이참에 고쳐야 한다. 그들은 다름아닌 사리사욕이 잔뜩 담긴 손익계산서를 들고 있는 기회주의자들일 뿐임을 무지한 시민들도 이제는 알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침묵하는 다수의 시민이 있음을 알고, 더 이상 시민들이 못된 정치인의 야심을 채워주는 봉이 아님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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