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도 고향 까마귀는 반갑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까마귀는 불길한 새라는 의미로 생각하지만 타향살이를 오래하다 보면 고향이 그리운 나머지 고향에서 온 것이라면 까마귀마저 반갑다는 말이다. 고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아련한 추억에 빠져든다. 어릴적이나 성인이 되어서부터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나름 이유를 가지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의 역경을 거쳐 성공의 길을 걷는 고향 영천 사람들. 본지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향우회와 고향 영천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 사는 출향인들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함께 정을 나누고 호흡할 수 있는 것이 향우회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출향인들의 화합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박길환 재울산영천연합향우회 명예회장은 “내가 좋아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향우회와 지역이 화합을 통해 윈윈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길환 재울산영천연합향우회 명예회장은 ‘재울영천전문경영인연합회’(재울전경련)의 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 발족한 재울전경련은 울산지역 내 영천출신 전문직과 경영인들의 모임으로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정을 나누고 있다. -출향인들의 결집에 공들여온 박길환 회장 박길환 회장은 2013년 재울향우회 제2대 회장을 맡으면서 울산향우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향우회장 취임과 함께 향우회 체계를 확립하고 ‘영산골프회’, ‘영산산악회’ 등을 조직하는 등 영천 출향인들이 많이 살고있는 울산지역의 각종 단체를 파악하고 결집하는데 공을 들였다. 현재 울산향우회는 읍면단위 향우회와 현대자동차, 중공업, SK에너지 등 직장연합회를 합쳐 1천여 명이 넘는 향우들이 단체별 활동을 통해 향인들간 화합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박 회장은 2001년 초대 정세용 회장과 함께 재울향우회 창립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재울영천향우회 발족과 함께 재울영천SK에너지향우회 회장을 맡으며 향우회와 본격적인 연을 맺었다. 이후 그는 울산강남직장연합회장, 재울북안향우회장 등을 맡아 출향인들간 결집에 힘써오면서 울산에서 영천인들의 긍지를 심어왔다. -울산에서 영천출신 정치인들 대거 활동 지난 6.13 지방선거결과 울산에서 김진규 울산시 남구청장(향우회 부회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향우회 이사), 이상옥 시의원(향우회 이사)이 당선되며 영천인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쾌거의 배경에는 정치인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출향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다. 이로 인해 영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울산의 향인들에게 영천인의 긍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재울영천향우회는 지난 7월 6.13지방선거에 당선된 재울영천연합향우회 소속 향우들을 위해 출향인 소유의 경주시 양남 소재 바다소나무펜션 야외 잔디밭에서 성대한 축하연을 개최해 영천인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박길환 재울산영천연합향우회 명예회장은 1978년 국방의 의무를 마친 그는 SK에너지(당시 주식회사 유공)에 입사하며 울산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후 그는 SK에서 35년 간 근무하는 동안 인사·노무 파트에만 25년 동안 근무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고, 인사·노무 임원으로 퇴직했다.
현재 여행사 ‘해피라이프투어’의 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울산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주거공간을 제공해주는 ‘해비타트’운동 울산지회 실행위원장, 울산 극동방송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울산 노사민정포럼을 창립해 상임대표를 지내고 현재 고문으로 재직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울산에서 열린 이번 영천과일축제에서 최기문 시장이 직접 참석해 영천 농산물 홍보와 판매에 앞장서시는 모습을 보고 울산 시민들도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사랑은 작은 곳에서 시작되는 만큼 고향 농산물 팔아주기에 울산지역 향우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