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계승을 위한 별빛사투리대회가 3회째를 맞았다. 14일 영천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초․중등 9개 팀 일반 4팀 등 13개팀이 참여해 영천지역 사투리를 사용해 자유소재로 재미나는 콩트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관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채널경북은 점차 잊혀져 가는 놀이 문화를 되살리고 지난 세월 추억과 기억속에서 맴도는 지역의 토속적이고 구수한 고유의 사투리를 사용해봄으로써 인지능력을 활성화 하고 각 연령층의 신체적·정신적․심리적 정서함양을 도모하며 잊혀져 가는 영천 고유 방언 및 지역 언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계승하고자 더욱 알찬 대회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편집자 주]   제3회 별빛사투리대회가 14일 영천교육문화센터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 학생부터 일반인 등 13개팀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최학수 전국영천시향우연합회장을 비롯 각 지역 향우회에서 대거 참석해 대회 참가 학생들에게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이번 경연대회는 전통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영천 지역의 방언을 소재로 한 폭넓은 주제들로 구성되어 영천 지역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별빛사투리경연대회’를 통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정감 있고 구수한 영천 방언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최기문 영천시장, 박종운 영천시의회 의장, 김우영 영천교육장, 박윤환 영천소방서장, 이육만 대한노인회 지도자대학장, 정우동 더불어민주당 영천·청도지역당협위원장, 박영환 경북도의원, 김선태·이갑균 영천시의원, 정광원 바르게살기운동 영천시협의회장, 한관식 영천문협회장, 손봉기 영천시 육상연맹회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특히 전국영천시향우연합회 최학수 회장, 김서현 여성회장, 손병민 재경주향우회장, 윤광희 재구미 사무국장, 정말숙 재구미사무국장, 이채운 재포항 사무국장, 김창수 전국향우연합회 사무국장 등 향우회에서도 대거 참석했다. 포은초등 ‘행복한 우리집’최우수상 차지 제3회 별빛사투리경연대회에서 포은초등학교 정재민 외 3명이 팀을 이뤄 영천의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을 연극화한 ‘행복한 우리집’이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호철이, 어머니, 아버지, 광수아버지가 보리를 베면서 생기는 일을 연극으로 표현한 영화초등 최서현을 비롯 4명이 출전한 ‘보리거두어 들이고’와 영천성남여고 정연주양 등 4명이 출전해 화장품과 생선가게 등 4명의 홈쇼핑 전화 판매원이 고객과 전화 상담중 벌어지는 사투리 ‘4인 4색’이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려상에는 영천경찰서 소속 조재호 경위의 ‘영천할매 대 서울할매간 끝말잇기’와 가상의 tv프로그램에서 영천의 한 시골마을을 찾아가 마을 어르신들과 인터뷰를 하는 ‘우리마을 최고야’(북안초등학교 김경준 외 2명)가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영천시노인대학에서 출전한 장일문 어르신이 일상생활의 일들을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초·중·고, 일반부에서 총 13개 팀이 참여해 최우수와 우수·장려상, 특별상 등 총 6개 팀을 시상했다. 이날 입상하지 못한 나머지 참여자 전원에게는 참가상을 지급했다.-최학수 전국영천시향우연합회장  “고향 영천 고유의 말씨를 되살려보고 언어로써 하나가 되는 특별한 친밀감을 깊이 느껴본 유익한 하 루였습니다.” 14일 전국 향우회 임원들과 함께 3회 별빛사투리경연대회 격려를 위해 참석한 최학수 전국영천시향우연합회장은 “고향영천을 소재로 한 재치있는 대본과 비록 서투른 연기에도 최선을 다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아낌없이 박수로 격려하고, 진솔한 경연대회에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잊혀져가는 사투리 대회를 개최해 출향인들에게도 고향사투리를 한번쯤 되새기게 해준 언론사에도 출향인 한사람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별빛사투리대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서 고향을 이해하고 되새기는 뜻 깊은 문화 행사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며 전국영천시향우연합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 인터뷰 특별상 장일문 씨(노인대학)  “평소에 자주 쓰는 영천말을 자연스럽게 풀어 내려고 노력은 했어요. 그런데 기대도 하지 않았던 상까지 받아서 정말 기쁩니다.” 대한노인회 영천시지회 노인대학 대표로 별빛사투리 대회에 참가한 장일문 씨는 “좀 더 잘해 보려고 했지만 제한된 시간에 맞추다보니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자신의 젊은 시절 산에 산삼 캐러 갔다가 산불을 낸 이야기를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낸 장씨는 군위가 고향이다.  장씨는 군위댐이 생기던 15년전 영천으로 이주해 정착하여 살게 됐다고 했다.  “군위와 영천은 같은 생활권이여서 말하는 것은 비슷하지 않나” 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있는 정감있는 우리말이 이런 대회를 통해 더 발굴되고 오래도록 보존됐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 포은초등학교 정재민 외 3명 (지도교사 조주현)  “사투리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몰랐던 사투리 어휘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중학생이 되는 내년에도 친구들과 함께 출전하고 싶습니다.” 퉁명스러운 말투의 경상도 가족의 모습을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웃음 속에 녹여내 최고의 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포은초등학교 학생들의 소감이다. 정재민 군을 비롯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출전한 이들은 매일 학교가 끝나고 남아 2~30분의 짧은 시간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영천 토박이로서 어릴 적부터 영천 사투리를 많이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조주현 지도교사는 “특히나 정기원 교장선생님께서 대회에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정 교장이 영천에서 27년 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투리 어휘가 담긴 자료를 주었는데,  아이들과 대본을 작성하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조 교사는 “1부 행사가 조금 길어져 아이들이 집중력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준비한 것을 잘 보여주어 수상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천인으로서 오늘 대회를 통해 영천 사투리의 희망을 보았다. 주최 측에서 조금 더 노력해준다면 사투리 경연대회가 전국 제일의 대회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수상 영화초등학교 최서연 외 3명 (지도교사 이지은)  “이번 사투리대회 참가를 계기로 친구들과 협력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이번 사투리대회에서 농촌의 모습을 구수한 사투리를 통해 잘 표현해 우수상을 수상한 최서연 외 3명의 학생들은 “상을 탈 줄 몰랐는데 상을 타게되어서 너무 기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매일 반 친구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 연습을 했다”고 밝힌 이들은 “선생님께서 연극 대본을 써 주셔서 열심히 연습 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게 되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지은 지도교사는 “사투리가 나오는 자료를 찾아 연극 대본으로 풀어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사투리와 지역문화의 소중함에 대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처음 참가했는데, 참가하는 분들도 다양해 의미가 깊은 것 같다”며 “앞으로 대회가 더욱 발전해 지역의 사투리가 더욱 널리 전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수상 성남여고 정연주 외 3명 (지도교사 최연희)  “대회를 통해 감칠맛 나는 우리 지역 사투리를 알리게 되었고, 표준어만 선호하는 신세대들에게 사투리가 촌스러운 말이 아닌 맛깔스럽고 정감있는 말임을 알리게 됐습니다.”  이번 사투리대회에 정연주양 외 3명의 친구들이 함께 팀을 이뤄 우수상을 수상한 성남여고 학생들은 TV 프로그램의 홈쇼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각자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화장품을 비롯한 샴푸, 비타민, 생선 가게 판매원으로 변신하여 능청스러운 말투와 표정, 제스처로 영천 지역의 사투리를 구사하여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전했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연습량이 많지 않았다”고 밝힌 이들은 “실감나는 지역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주말에는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어르신들이 하는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내기도 하고,  연기를 동영상으로 찍어 서로 조언하면서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연습장면을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친구들, 격려해 주신 선생님과 대회장까지 인솔해 주신 교감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장려상 북안초등학교 김경준 외 2명 (지도교사 변영민)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쓰는 말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번 대회 장려상을 수상한 북안초등 김경준 군 외 2명은 “앞으로 우리 고유의 언어인 사투리를 더 사랑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급하게 준비해 연습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밝힌 이들은 “연기에 서투른 점도 많았지만 심사 위원분께서 예쁘게 봐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들 팀은 진지한 연기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변영민 지도교사는 “멀리서 오느라 학생들이 점심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앞으로 주최측에서 멀리서 오는 학생들을 위해 식사 등 필요한 정보를 미리 고지해준다면 더욱 훌륭한 대회로 번창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려상 조재호 경위(자양파출소장)  “고향을 그리는 향수같은 잊었던 우리말들을 우리가 되새김으로써 얼라때부터 얼라가 될 때까지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됩니다. 사투리 대회는 어른들 보다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서 배움으로써 그들이 다시 후대에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별빛사투리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조재호 자양파출소장은 “사투리 대회는 초등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소장은 어른들이 참여하는 것은 사투리로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투리도 하나의 문화인데 소중하게 이어져 나가려면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고 그런 일을 채널경북에서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주최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요즘 개그라 해도 몸개그에다 낱말을 이상하게 비트는 웃기는 개그다. 그렇지만 사투리는 아주 자연스러운 개그, 생활에 활력을 주고 웃음을 자아내는 말이다”고 평가했다. 이만큼 소중한 우리말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지역만의 사투리 사전을 만드는 것도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힌 조 소장은 “상금을 더 올려 장학금 형태로 시상을 하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려운 경제사정도 있지만 나날이 쇠퇴해가는 사투리를 지키려면 이런 제도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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