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미상의 폐렴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새로운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처음 바이러스 발원지로 여겨지는 화난수산시장(우한 시장)은 이름은 수산물 시장이나 실제로는 다양한 야생동물도 처리 및 거래되고 있어서, 대나무쥐나 박쥐 등의 야생동물이 감염원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된 사람들은 무증상이거나 열, 마른기침, 호흡 곤란, 설사와 같이 경증에서 중증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엔 전염성은 강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전염성이 상당히 강력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또 사람간 감염 사례가 없는 것으로 발표 이후에 갑자기 사람간 감염 사례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했다.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 1월 20일이다. 국내를 경유해 일본으로 가려던 35세 중국인 여성이 1월 19일 공항 검역에서 이상 증상이 발견돼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된 뒤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국내 확진환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문제는 이번달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으로 불리는 환자의 동선이 밝혀지면서 사실상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 지역도 확진환자가 속출해 25일 기준 16명이 됐다.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위기’단계까지 높아지며 이제 지역사회 전파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지금은 확진자 발견과 접촉자 격리 등 차단 중심의 봉쇄전략(1차 예방)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지연시키고, 이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전략(2차 예방)의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물론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한 정보를 시민들과 빠르게 공유하고, 행정이나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가 제고될 수 있도록 위기소통 활동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확산속도와 확산범위만 봐도 이것은 재해, 또는 재난이라는 말이 맞고, 이제 그에 따른 위기 수준과 상황이 엄중하다. 이런 와중에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제가 어려우면 동네 술집부터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영업의 대표주자인 외식산업부터 서민경제가 처절한 형편에 처했다. 몸과 마음이 덩달아 웅크러 들어 일상적인 경제활동조차 꽁꽁 얼어붙어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술을 좋아하는 나는 지난주 수요일과 불금날 저녁에 식당을 겸한 주점에 있었다. 두 식당 모두 손님이라곤 우리 일행밖에 없었다. 텅빈 매장안 주인장들의 한숨소리가 천장에 닿고 밝은 구석이라곤 한점 없다. 하루에 손님 한두명 다녀가는게 전부란다. 불금에 갔던 곳의 주인은 우리가 먹던 반대편에 쭈그려 앉아 저녁으로 라면 먹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자고 나면 터져 나오는 확진자 소식에 불안감만 커지고 아예 외출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피하고 있다. 거리에 오가는 차와 행인이 줄고 경제가 위축되면 지금부터는 바이러스가 문제가 아닐성 싶다. 이런 상황이 몇 달간만 이어진다면 미증유의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단체손님은 다 취소되고 예약도 없으니 셀프휴업을 한다. 매출이 크게 줄어 속 상한 것도 그렇지만 이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더 큰 걱정이라고 말한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회원이나 일반 소상공인 10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주 대비 사업장 매출액 변화를 묻는 질문에 97.6%가 `매우 감소했거나 감소했다`는 응답을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영세자영업자들은 가게를 임대해 영업을 하고, 그곳이 가족들 생계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한다면 월세와 인건비 등 고정 경비를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내몰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느 곳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책으로 ‘고통분담 희망나눔’프로젝트를 제안하는데도 있다. 현재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출과 세제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제공하고 있지만 핵심은 임대료를 줄여주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임대료 문제는 고통분담과 건물주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부분이면서, 건물주와 임대인의 이해관계도 걸려있어 또다른 지원책도 필요하다. 어쨋거나 소규모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피해 실태조사 조사와 지원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 또한 빨리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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