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우를 전문으로 고 소득을 올리고 있는 영천시 금호읍 어은리 태양목장 박세오(85)·박준병 부자. 아버지 박세오씨는 축산경력 40년이고,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아들 준병씨는 17년이다.
이들 부자가 사육하고 있는 소는 모두 420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태양목장을 찾아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비결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수소는 거세 과정을 거쳐 22개월동안 TMF 사료를 먹여 비육한 소를 한 달에 한번 830~840kg 되는 소로 15~20두를 별빛 한우 브랜드로 일괄 출하합니다.”
우시장에서 수소만 구매해 비육 후 출하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태양목장 박세오·준병 부자는 “소들이 육성단계별로 생산된 TMF 사료를 섭취하면 비육도 좋아지고 성적도 잘 나온다”며 우량소 출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박준병씨는 최근 2년간 거세 353두, 미경산우 56두를 출하했고, 출하성적은 거세기준으로 도체중 492kg, 등지방14.2mm, 육질등급1+이상이 60%로 육량과 육질 모두 뛰어난 성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군 다산이 고향인 준병씨의 아버지는 40여년전 과수농사를 위해 금호읍에 가족들과 정착하게 됐다. 하지만 과수원 보다는 축산업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과수원을 접고 처음 젖소 송아지 8마리로 축산농을 시작하게 된다.
한 번도 소를 키워본 적이 없는 아버지 박씨는 1980년대 열악한 환경에서도 ‘소를 잘 키워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주위의 축산 농가를 돌아다니며 일을 도우며 곁눈으로 소 사육법을 공부했다.
40년간 박씨의 이같은 노력 덕택에 대규모 목장을 경영하게 되면서 소박사가 됐다. 지금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아들인 박준병씨가 그 뒤를 이어 17년째 태양목장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아들 준병씨는 어릴적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졸업해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하는 제약업계에 10여년 종사했다. 하지만 그는 가업을 잇기 위해 아버지에게 축산업을 배우며 시내에서 동물용 의약품 판매점도 운영하는 등 겸업을 하고 있다.
“소를 직접 키운지 17년이나 됐지만 지금도 소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준병씨는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소들을 살피기 위해 우사에 오는데 바쁜 일이 있어 며칠 자리를 비우게 되면 꼭 소한테 문제가 생긴다”며 소를 키우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한다.
소가 사고가 나서 죽는다든지, 어디 아프다든지~ 이런 걸 보면 옛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 중에 “짐승과 곡식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소를 키우는 기술이 남다른 것도 아니고 주인의 세심한 관찰과 관리, 사랑이 소를 잘 자라게 하는 영양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우량 송아지가 우량소가 된다
준병씨는 우시장에서 소를 구매할 때 상위 10%의 송아지 중에서 혈통과 외모 등을 따져 송아지를 구매한다. 오랜 기간 소를 키워보니 외모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그는 우시장에서 수소만을 구매해 비육해 출하하고 있으며, 수소는 거세 과정을 거쳐 22개월동안 TMF 사료를 먹여 육성한 소를 한 달에 한번, 830~840kg의 소들 중 15~20두를 별빛 한우 브랜드로 일괄 출하한다고 밝혔다.
소들이 육성단계별로 생산된 TMF 사료를 섭취하면서 비육도 좋아지고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는 준병씨는 하루에 아침과 저녁, 두 번 TMF 사료를 제공하고 일반배합사료인 순수 곡물사료를 1~2kg 점심에 제공해 더 질 좋은 소를 비육하고 있다.
준병씨는 처음에 암소를 구매해 키워서 송아지도 받는 등 자체적으로 생산·비육 했는데 아버지 나이도 많으시고 바깥일과 겸업하다 보니 힘들어서 10년 전부터는 비육만 하고 있다고 한다.
-소의 스트레스 없애는 것 중요
박세오씨는 40년 넘게 소와 생활하다 보니 소 눈빛만 봐도 소의 상태를 알 수 있을 만큼 박사가 됐다. 아들 박준병 씨도 아버지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일이 눈을 마주치거나 쇠파이프로 소리를 내서 반응을 살펴보면 눈을 마주치며 빤히 쳐다보는 소도 있고, 구석에서 웅크리고 가만히 있는 소도 있다고 한다.
반응을 보이는 소는 건강한 소, 반응이 없는 소는 어디 아프다거나 불편하다 등 뭔가 문제가 있는 소로 진단한다.
이런 방법으로 소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켜주는 것이 준병 씨의 중요한 일과다. 목장이 대규모라서 직원 2명이 아침, 점심, 저녁 3번 사료를 주고 퇴비를 갈아 주는 등의 일을 한다.
소들은 태어난 월별로 7~8마리씩 구분해서 관리한다. 비슷한 소들로 관리를 해야 개체별로 조절해서 사료도 주고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냄새 없는 우사
“깨끗한 물, 깨끗한 바닥, 깨끗한 환경이 우량소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강조하는 준병씨는 냄새 없는 우사가 되려면 바닥을 자주 갈아주고 청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10일이 멀다하고 퇴비를 갈아주는 일을 한다.
준병씨는 “집이 지저분하고 냄새나면 기분이 안 좋은 것처럼 우사 바닥도 배설물과 뒤섞여 있는 지저분한 퇴비가 계속 깔려 있으면 소도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냄새도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내 집처럼 쾌적한 환경제공으로 소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준병씨는 소 시세가 떨어지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농산물이든 축산물이든 생산 과잉이 되면 시세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가격이 떨어지면 농주들은 일에 대한 의욕도 상실되고 그러면 소에 대한 관리도 소홀하게 되면서 소의 성장도 떨어지는 등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 같다며 열심히 키운 소인만큼 제 값을 받는 것이 제일 바람이라고 한다.
“깨끗한 물, 깨끗한 바닥, 깨끗한 환경이 우량소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강조한 준병씨는 “앞으로의 계획은 22개월 비육하던 소를 24개월로 늘리는 것”이라며 “개월 수를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영천축협 담당자와 충분한 상의 후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