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의 교직생활을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실천으로 생활해 왔습니다. ‘청(聽)’ 들을 청, 교육 철학이 되어 버린 이 한 단어가 지금의 교사 전우선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제41회 스승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영천중학교 전우선 교감은 지금까지의 교직생활에서 배움이 즐거운 교실, 소통과 배려로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과 학교 교육 내실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1989년 3월 1일자로 울진중학교 삼근분교로 첫 발령을 받은 전우선 교감의 나이는 23세. 대학교를 그해 2월에 갓 졸업하고 선생님의 길을 걸었다.경북 영주 출생으로 중·고등학교 시절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던 전 교감의 장래희망은 ‘신문기자’였다고 한다. 실제로 서울의 모 사립대 신문방송학과를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였지만 고3 말쯤 기울어진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대학생 오빠와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장학금이 보장되고 졸업과 동시에 발령을 받을 수 있는 지방 국립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진학한 것이 교직 생활과의 첫 인연이 되었다.대학 4년내내 졸업 후 3년만 일하고 다시 원하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북에서 울릉도를 제외하고 가장 벽지인 울진중학교 삼근분교에서 2년의 생활이 ‘내 평생의 일로 교직’을 결심하게 만들었다.그 당시 100여명의 학생이 전교생인 그곳에서 여름 냇가에서 물고기 잡고, 겨울 눈 덮인 산에서 토끼몰이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내가 알고 있는 ‘영어’를 가르치는 기쁨을 알게 되었으며. 세상을 보는 유일한 통로는 ‘선생님’뿐일지도 모르는 산골 아이들이 오히려 철부지 초임 교사를 진정한 ‘선생님’으로 키웠다고 회상했다.전우선 교감은 “세월이 지나 지금은 같은 선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는 그때 그 첫 제자들이 문득문득 떠오르고 아직도 연락을 하며 서로 안부를 묻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그 제자들을 만나면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33년의 교직생활을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걸어왔으며 그 결과로 이번에 스승의날을 맞아 대통령상도 수상했다며 부끄럽지만 자랑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전우선 교감은 그동안 교단에서 배움과 성장이 있는 교실 구현을 위해 무엇보다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활동중심 영어 수업을 전개했으며 기초학력 보장 및 향상을 위해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실시해 공교육의 신뢰도 제고에 이바지했다. 또한 학생 생활 교육에서 참용기 (참고 용서하고 기다려주기 )를 실천해 단 1 명의 아이도 포기 하지 않고 사회에 꼭 필요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우선 영천중학교 교감은 “교직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학생 스스로가 목숨을 내려놓을 때인 것 같다”며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워주고, 아프면 치료해 주고, 틀리면 수정해 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면 우리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자란다”고 강조했다.-나의 첫 제자?울진중학교 삼근분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 이었던 전우선 선생님의 대통령상 수상의 소식을 접하고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신 제자 마세진(46)씨.강원도 태백에 거주하며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 씨는 그때의 전우선 선생님을 열정이 넘치는 새내기 교사였다고 회상했다.영어과목을 담당하셨는데 교과목 수업을 준비하고 가르치는 열정이 너무 대단해서 그때부터 영어에 대한 흥미도 갖게 되었고 그 계기로 유학도 다녀오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선생님이라고 말했다.최근 귀국해서 가장 먼저 찾은 분이 전우선 선생님이라며 만남의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전우선 선생님은 아직도 열정이 살아있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해 7시에 학교에 도착,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선생님, 역시 전우선 선생님”이라며 자랑했다.-전우선 영천중 교감은?영주동부초와 영광여중, 영주여고를 졸업하고 안동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한동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심리를 전공했다.교사 25년 6개월, 장학사 6년 6개월을 지냈으며 지난해 3월에 영천중학교 교감으로 발령받아 1년 3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교육장 표창, 교육감 표창,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18:22:34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