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능 분석11월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문제의 방향성은 2024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소위 ‘킬러문항’이 배제된 가운데 적정한 난이도의 문제들로 출제되었고 공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최중철 수능출제위원장은 설명한다. 또한 기존에 출제되었던 주제와 개념이더라도 문제의 형태와 접근방식 등을 변화시켜 다양한 사고력을 발휘하도록 하였다. 5년만에 두 자릿수 만점자를 배출할 만큼 고득점자가 다수 배출되어 최상위권의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과탐 응시자가 감소하고 사탐 선택자가 증가하여 학습 부담을 낮추려는 수험생들의 추세를 볼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탐구 과목 선택에 따라 일부 변별력에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해 수능 성적에 따른 대학교의 합격 여부는 의대 증원 문제의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하여 예비합격자가 증가하고 일부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서울 소재 일반 대학과 지방의대간 격차로 인하여 합격선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 해 매우 어려웠던 것에 비교하면 다소 쉬워졌다고 하지만 기본적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되었고 따라서 일반적으로 쉬운 국어로 평가하기는 곤란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EBS 연계율은 50%를 넘기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난이도로 인하여 연계율의 체감도가 높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독서영역은 주제 통합형 지문이 출제되어 독서론을 제외한 나머지 전 영역이 평이했으나 질문과 보기 지문 내용에 대한 이해,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는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문학 영역에서는 갈래 복합 지문으로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현대시와 수필이 출제되었고 한 편의 연계작품과 두 편의 비연계작품이 묶여 출제되는 기존 방침이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고전소설의 사건과 인물간 관계를 파악하는 부분과 현대시의 해석 난이도가 높아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을 것이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은 최근의 출제 경향에 따라 화법 3문항, 화법+작문 통합 5문항, 작문 3문항 세트로 구성을 유지하였고 발표자가 자료를 활용하는 방식을 묻는 문항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었다. 다른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는 중세국어의 표기법을 다룬 세트 문제와 음운 변동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면서 정보량이 높은 소재로 인하여 체감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2교시 수학 영역은 9월 모의 평가와 비슷한 방향을 유지하였으나 난이도는 약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공통과목의 난이도는 쉬운 데 반해서 선택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어 1등급을 변별하고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출제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하는 점은 공통 범위 22문제 중 7문제가 그래프 관련 문제이고 4점짜리 10문제 중에서 6문제가 그래프 관련 문제라는 점에서 그래프의 특징과 성질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변별력 있는 문제로 수학Ⅰ의 단답형 미분과 수열이 출제된 점이 특징이고 계산량이 많아 수험생의 체감 시간 소요 부분의 부담이 컸을 것으로 예상한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는 여타 선택과목에 비해 절대적인 난이도가 낮았으며, 선택과목 미적분의 경우 단답형 29번 30번을 통해 변별력을 높이면서 적분법, 수열의 극한, 미분법 등이 균형있게 출제외었다. 선택과목 기하의 경우도 난이도는 지난 해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 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변별력이 확보된 문항은 공간도형과 공간좌표, 이차곡선, 평면벡터에서 출제외었다. 3교시 영어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EBS 연계율이 55.6%로 가장 높고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문항을 배제하여 지난해 1등급 비율인 4.71%에 비해 전반적으로 1등급 학생의 비율이 약 6~7% 정도를 확보하는 등의 난이도 조정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답률 30% 이하의 문제는 줄었지만 30~60% 정도의 ‘중’ 수준의 문제 수가 많아짐에 따라 정확한 어휘의 의미를 이해하고 문맥 파악하는 논리적 사고 능력이 고도로 요구되는 문항이 중심을 이루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인 밑줄 의미 추론 문제는 문장의 호흡이 길어서 구문독해가 안되는 학생은 시간이 소요되는 지문이었을 것이며 빈칸 문제와 더불어 순서 삽입 문제의 경우 정답의 근거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대략의 해석으로 답을 찾는 학생들에게는 까다로운 문제였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수능은 EBS 중심의 학습과 기출 문제 중심의 전략적 접근 방법의 학습에 초점을 둔다면 무리 없을 것으로 분명한 방향성이 보여지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경우 과목별로 유불 리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확인한다.-수능 이후 수험생이 해야 할 일수능 성적표를 받은 후 수험생은 수시 모집의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최초합격자 발표가 있는 12월 13일까지의 문제가 아니라 최초합격자 등록기간 12월 16일~12월 18일,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가 되는 그 후 12월 26일까지, 그리고 미등록 충원 등록은 12월 27일까지라는 일정을 확인해야 하며, 수시 합격 여부는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 정시 모집에 응하는 학생의 경우 자신의 성적의 표준점수, 백분위를 확인하고 대학교의 모집단위별 수능 반영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단순히 각 대학교의 전형요강과 이월 인원까지 포함한 모집인원을 확인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시간 모의지원 방식을 통해 반드시 본인 성적의 대학교별 유불리 조합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예비 수험생의 준비예비 수험생들의 경우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을 지원하려는 학생은 물론,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목표로 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수능 시험을 위한 학습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선발 비율로 따지면 수시 모집 선발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정시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 수도권 상위 대학의 수능 정시 선발비율이 40%가 넘으며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50%에 가까운 인원을 수능 정시 전형으로 선발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의치한약 대학의 경우 모두 수능 최저 조건을 요구한다. 최근 대학교 입시에서 고교 내신 성적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신 성적 이외에 수능 학습의 대비가 탄탄히 갖춰진 학생이라면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스스로 진학하고 싶은 학과와 학교를 2~3곳 이상 정해야 한다. 그 다음 그러한 진학을 위해 필요한 내신과 도전할 수 있는 전형을 확인하되 수시로 불가능하다면 수능과 논술전형을 활용하여 1년 안에 준비가 가능한지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수시 지원을 위해 남은 기간 즉 2학년 기말고사와 학생부 마무리에 집중하고 3학년 내신과 수능 학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학교 선생님과 같은 전문가들과 상담을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