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마무리 해야하는 연말이 비상계엄과 탄핵소추 등으로 상당히 어수선합니다. 그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조속히 안정화되길 바랄뿐입니다. 우리 지역의 구성원들도 여러 분야 안정을 위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중에 누구라도 아침이면 친한 사람에게 SNS로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내용은 대개가 긍정적이고 응원이 담긴 메시지일 겁니다.“너의 하루가 반짝반짝 빛나길 바라.”, “행복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래요.” 등등 문자를 보낼 때 상대방의 하루가 남들보다 좀 더 돋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와서는 “오늘 하루도 무탈하길 바랍니다”로 바뀌었습니다. 그저 아무 일 없는 하루를 원한다는 메시지입니다. 특별한 하루까지 바라지 않으니 아무 일 없이 평범한 하루가 더 감사하다는 뜻입니다.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 또한 오늘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 비슷한 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씩 쉬지않고 계속 걸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당장 몇걸음 더 나아가지 못한 것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펄떡펄떡 뛰지는 못해도 항상 그 자리에서 팽이처럼 넘어지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의 일상을 잘 지켜내는 사람입니다. 태풍같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의 일상을 지켜내는 사람이야 말로 진짜 강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많이 배운 사람도 여러 사건에 휘말릴 수 있고 감정이 요동치면서 한없이 스스로 좌절할 때도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 한꺼번에 쓰나미처럼 밀려와 꺼꾸러질 때도 있습니다. 세상은 내 인생 나의 믿음과 내가 노력하는 대로 흘러갈 때도 있지만 더러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밥을 먹고, 주어진 일을 하고, 일상을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강함입니다. 결코 두렵고 불안한 마음으로 조바심을 내서는 안됩니다. 어떤 때는 종종걸음으로, 때론 느긋한 걸음으로 하루를 채워 나가며, 뭐든 세심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사는 연습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유로운 삶과 마음을 지니고 나의 하루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채워 넣을 줄 알아야 합니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허장성세가 들어가고 종국에는 불행을 부르게 됩니다. 일상을 잘 지켜내려면 세상이 아무리 나를 흔들어도 중심을 잡고 타인의 태도에 민감해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며, 나의 할 도리를 다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언제든 다른 사람 앞에서나 자신에게 침착해야 합니다. 살다보면 놀랄 일도 많고 충격적인 일도 있지만 내 마음 먹기에 따라 놀랄 일도 없습니다. 다만 일이 생기면 슬기롭게 일을 해결하면 됩니다. 주어진 모든 하루가 행복으로 채워질 수는 없지만 진짜 강한 사람들은 어떤 일을 겪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의 일상을 지켜 냅니다. 행복할 때 웃고 성공했을 때 기뻐하는 것은 장삼이사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편하게 얻는 것은 내것이 아닙니다. 불행과 고통을 이기고 무너지지 않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소 억울한 일이 생겨도 지나치게 분개하는 모습 또한 여러 가지로 도움되는 일이 아닙니다. 멘탈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일상을 굳건히 지켜내는 일입니다. 천지가 개벽을 해도 오늘 할 일을 해낸다는 마음으로 굳건히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그런 하루가 누적되면 웬만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무슨 대단한 방법이나 비법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이 그저 오늘을 잘 살면 됩니다. 2024년 한해를 살아내느라 고생 많았던 우리, 불완전한 좌표 앞에서 주어진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흔들리며 용썼는지 압니다. 그래서 다가올 새해가 더 기대가 됩니다. 우리 모두는 오늘을 잘 살아낸 일상의 승리자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