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째 지지부진했던 야사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영천시의회는 지난해 말 열린 제234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야사택지 개발 사업을 위한 보조금(예산) 17억 원을 승인했다. 이 사업에 지원할 전체 보조금은 총 30억 원이다. 이에 앞서 영천시가 지난해 말 3억 원을 집행한 바 있다.이 사업은 야사동 491-2번지 일원에 24만9651㎡에 걸쳐 개발하는 대단위 사업으로 현재 약4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2022년 6월 시행사인 ㈜D사의 실질적 대표가 100억 원이 넘는 자금 유용 의혹을 받으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다시 멈췄다 가다를 반복하다 지난 2023년 6월 또다시 중단됐다. 이후 2023년 10월 안종학 현 조합장이 새로 들어서면서 다시 공사가 재개됐지만 이미 자금이 바닥나 어려움에 처했다. 조합은 대출금 280억 원의 이자(약 26억 원)를 지불하지 못해 세 차례나 후불 방식으로 연기한 데다 설상가상 시공사와 감리가 선정되었지만 공사 준공 후 일부 채비지(토지)를 공사비 대신 받는 조건으로 외상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예산은 구) 토지구획정리사업법 따른 단지 내 폭 12m 이상 중로 등 기반시설에 대하여 준공 후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중로 개설 총공사비의 1/3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마련됐다. 야사지구 토지구획정리조합(조합장 안종학)은 당초 사업비 421억 원에서 128억 증액한 총사업비를 549억 원으로 늘렸다. 영천시가 지원하는 예산 30억 원은 이 지구의 기반시설인 도로 건설 사업비로 사용되며 사업이 완료되면 기반시설들(중로 5개 노선, 소로 39개 노선, 공원 4개소)은 영천시에 기부체납 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여기에 예산 지원 대상이 되는 중로는 폭 12m 길이 1799m로 5개 노선 1만8579㎡다.야사택지지구는 지난해 7월부터 공사가 재개돼 우선 야사주공아파트와 영동중고등학교에서 한신아파트 쪽으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올해 상반기 안에 임시 개통을 목표로 중로를 개설 중이다. 이와 함께 이곳에 이전할 동부동행정복지센터 실시설계를 발주하여 올해 안으로 완료하고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중로가 개설돼 임시 개통되면 차량 및 주민들의 통행이 가능하고 개별 건축 인허가는 물론 착공이 시작되는 등 공사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야사지구 체비지(조합 소유 토지)매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조합측의 자금 운영도 숨통이 트이면서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영천시 관계자는 “27년간 장기 표류중인 이 사업이 영천의 장기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사업의 빠른 진행이 필요하다”며 “중로공사 전에 보조금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의 공정률에 따라 공사 기성만큼 보조금을 집행하는 것으로 한치의 착오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로가 임시 개통되고 사업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 시민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성원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영천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10억 원을 더 편성할 계획이다. 앞서 시가 지난해 의회 제24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때 올해 본예산에 사업비 5억 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회는 12월 17일 이를 전액 삭감 처리했다. 조합과 시공사의 공사 준공 불확실성이 삭감 이유였다.하지만 의회는 곧 이어 18일 열린 정리추경 심사에서 제출된 17억 원의 예산을 “장기간 방치된 야사택지 사업의 성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당시 예결위원장이던 하기태의원과 이영기, 김용문 등 지역구 출신 의원들의 적극적인 요구에 결국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