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시민이 간절히 염원하던 군부대 유치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크고 마음 아프다. 예상은 했다지만 맥이 빠진다. 사실 군위가 이전 후보지로 뛰어들면서부터 게임은 끝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소비자인 군인이나 그 가족들의 생활여건과 군의 작전성(유사시 장비 및 병력이동 등)을 걷어찬 정치적 결정이었다는게 대부분 지역민의 뜻이다.홍준표 시장이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앞서 한 발언부터 들러리란걸 알았지만 희망고문을 세게 당한 느낌이다. 이번 결정은 객관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많다. 충분한 근거도 있다. 가장 먼저 평가기관 문제다. 대구정책연구원은 객관성을 가진 외부기관이 아니라 대구시가 출연한 산하 기관으로 객관성을 갖췄다고는 보기 어렵다. 게다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평가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최고 책임자의 뜻이 깊숙이 개입돼 공정성마저 잃었다. 또 평가지표마저 군위에 유리하도록 의도된 정황도 보인다. 기존의 군 시설 등 연계성이 떨어져 비효율적 운영이 될 것도 그렇다.시민들은 ‘혹시나’라고 기대했지만 ‘역시나’로 끝났다거나 ‘(우리가)짜고치는 고스톱판에서 독박마저 썼다’는 표현을 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을 했다면서 홍준표의 쇼에 놀아난 꼴이라고 욕 섞인 거친 언사에 울분을 터트린다. 유치에 공을 들이던 유치추진위원회측도 성명서를 내고 투명성과 공정성의 문제를 제기하며 국방부가 직접 재평가하도록 촉구했다. 실패는 뼈아프지만 함께 힘모아 유치 활동을 하면서 거둔 각종 성과 생각하면서 느낀 한계와 반성도 필요하다. 각계의 숱한 노력이 들어간 유치 활동이 어떤 것때문에 좌초됐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앞서 우리는 도청과 혁신도시, 대구공항 유치 포기 등 수많은 사업 유치에 실패한 전력이 있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마저 겸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우리의 미래와 새로운 전기 마련을 위해서라도 엄정한 분석이 꼭 필요하다. 군부대 유치로 영천이 단번에 일류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군부대가 아니어도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최고의 도시는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 없는 이유다. 영천이 왜 처음 군부대 유치에 나섰는지 그때의 절박함을 되돌아보면 명백하다. 우리가 실패의 충격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공동체의 미래가 녹록지 않다. 지나친 무력감에서 패배주의에 젖는다거나 또다른 분열과 혐오의 불씨가 돼서도 안된다. 오히려 이런 경험을 향후 다른 큰 사업 유치를 위한 각성과 결집의 자양분으로 삼고 심기일전해야 한다. 당장은 답답하겠지만 실패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내는게 지금 우리 처지다. 상실감에 빠진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더욱 그렇다. 정말 필요한 공공기관이나 알짜배기 기업체를 영천으로 끌어들일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더 큰 경제적 비전과 꿈을 위한 주민들의 역량 결집에 공을 들여야 한다. 한목소리를 내던 유치활동 경험을 동력 삼아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은 시민 모두가 한결같다. 수모와 악재, 울분을 딛고 새 마음으로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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