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이 낳은 ‘고향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유력 대권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제21대 대선에서 마지막 순간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김문수 후보는 전체 1439만5639표(41.15%)를 얻어 1728만7513표(49.42%)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 패했다.지역의 득표율에서는 확실히 앞섰다. 보수텃밭이기도 하지만 고향후보라는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경북에서 115만9594표(66.87%)를 얻어 44만2683표(25.52%)를 얻는데 그친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또 영천에서도 5만1359표(73.6%)를 얻어 1만4223표(20.4%)에 그친 이재명 후보에 이겼지만 빛이 바랬다.특히 그는 지난달 28일 영천역 광장 집중유세 때 지역민들이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고, 데모하던 학창시절과 고인이 된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실때는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김 후보의 패인을 분석해 보면 먼저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12.3 불법 비상계엄과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로 관계를 분명하게 끊어내지 못하고 내란세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당 전체가 신뢰감을 크게 잃으면서 김 후보의 위상도 많이 추락했다. 여기에 결국 불발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공을 쏟다가 전력만 낭비하고 컨벤션 효과없이 국민들로 하여금 피로도만 심었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 극우, 친윤, 비상식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것도 또 하나의 패인으로 꼽힌다. 그는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한국 내 기독교 극우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며 지지를 받는다는 의심을 사고, 2024년 고용노동부 장관 청문회에 “나라를 뺏겼으니 그 시대는 일제시대이고, 우리 국민은 일본국민 아닌가”라는 식의 말을 남겨 부적절한 역사관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김 후보는 지방 중소도시 출신으로 최종 대통령 후보에 올라 자신의 청렴 이미지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내심 고향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지켜봐 봤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역에서는 당초 득표율을 90%까지도 기대를 했지만 훨씬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국민의힘측 과거 선거 사례에서 기본 75%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해 그 이상이면 선전이라 생각하고, 역으로 그 이하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한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하지만 김 후보는 지역에서조차 73.6%라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역정가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지역의 40대에서 60대 초반층 유권자들이 지난 총선때부터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이 커졌는데 결과가 그대로 녹아났다”며 “이런 표심이 상대적으로 젊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영수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과 연결돼 자연스레 그쪽으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선거 막판 민주당 쪽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중량급 정치인들을 날마다 보내 지원했지만 국힘에서는 지난달 28일 김 후보 고향방문 이후 한사람도 추가 지원이 없었다”며 “국힘쪽에서 집토끼라는 미명하에 지역을 지나치게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또 “국힘의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향후보이면 더 역동적인 선거운동을 펼쳐야 함에도 진심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인 대응으로 보는 시민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도 지난 20대 대선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었던 득표율(76.26%)에 못미치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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