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그러다가 현재 얼마나 감성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갑자기 기운이 떨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아니었 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아름답게 생각되던 내가 왜 이렇게 변했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인생이 허무하고 슬프게 느껴질 것입니다.꽃이 피는 것만 보아도, 바람이 부는 것만 느껴도 눈물이 날 것 같고, 누군가가 보고 싶었던 그러한 감성으로 살았던 자신이나, 계절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그저 사는 데만 바빠서 헐떡거리며 살고 있는 지금의 자신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전생에 지은 업대로 부모를 통해 받은 몸뚱이가 세월이 흐르면서 자랐을 뿐입니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전생의 업연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살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점에 달려 있습니다. 전생의 업연이 무엇인가, 내가 과연 어떤 업연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일까. 내가 이생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고달픈 생을 마치고 가는 저승이 무엇인가 하는 등의 생각을 깊이 해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열심히 살아갈 것이고, 그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선량하게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훌륭하게 목숨을 이어 가는 사람이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헛되이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어떤 목숨을 살고 있습니까?부처님께서 잘못된 진리를 믿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왕사성 안에 우파살하라는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진 재산가였지만 우리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이교도였다. 그는 어느 날 아들에게 말했다.‘이 다음에 내가 죽거든 다른 사람들이 화장한 곳에서 화장하지 말라. 아직 한 번도 시체가 화장되지 않은 깨끗한 곳에서 화장하라.’아버지의 당부를 들은 아들은 그와 같은 장소를 알 수 없으니 그곳이 어딘가를 알려 달라고 아버지께 청하였다. 그 바라문은 아들과 함께 영취산 꼭대기에 올라가 바로 이곳이 깨끗한 장소라고 말하였다.훗날 그 청년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말했다.‘청년이여, 여기서 화장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그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자리에는 우파살하라는 이름을 가졌던 사람들이 1만 4천 번이나 화장되었다.이 대지 위에 시체가 화장되지 않은 곳이나 무덤이 아닌 곳, 뼈가 뒹굴지 않은 곳이란 한 곳도 없느니라.’그리고 이렇게 게송으로 말했다.‘친절과 진실, 청의와 자비 그리고 극기(克己)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죽음이 없는 곳으로 가는 문이거니 각자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느니라.”우파살하는 자신의 묘자리를 한 번도 묘가 아니었던 곳에 하고 싶어 했지만 결국 자신이 원했던 곳이 수억 겁의 전생을 통해보면 1만 4천번이나 화장되었던 곳이었던 것입니다.아마 여러분들 가운데도 우파살하처럼 죽어서 깨끗하고 좋은 묘에 묻히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깨끗한 곳에 묘자리가 정해지길 바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리석은 업을 더 이상 짓지 않는 일이라는 것입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마지막 게송을 보면 “친절과 진실, 정의와 자비 그리고 극기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죽음이 없는 곳으로 가는 문이거니 각자마다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느니라.”하셨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