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에 있는 고운사(孤雲寺)의 말사(末寺)로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 절은 682년(신문왕 2)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한 절로 알려져 왔으나, 1972년 극락전에서 상량문이 발견됨으로써 672년(문무왕 12) 그의 제자이신 능인대사(能仁大師)가 창건했음이 밝혀졌다. 그 당시 능인대사는 천등굴에서 수도를 한 후 도력으로 종이 봉(鳳)을 만들어 날렸는데 이 봉이 앉은 곳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봉정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지닌 곳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봉정사의 역사에 대하여 알려주는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창건에 관한 사실도 전설에 상당한 부분을 의존하고 있고 그 이후의 역사적 사실도 몇 차례 중수한 것을 제외하면 알 수 있는 사실은 전무한 편이다.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극락전의 옥개부를 중수했다는 기록도 1972년에 실시된 극락전의 해체 복원 시에 상량문에서 발견되었다. 이 내용으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최고 오래된 목조건물이 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극락전의 건립 연대는 적어도 12세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이 절은 작고 아담하지만 산사의 형태를 잘 갖추고 있고 극락전을 비롯하여 대웅전, 후불벽화,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등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보관하고 있으며 특히 고려 태조와 공민왕이 다녀간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곳의 산세는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린 봉화군 명호면 만리산(791.6m)에서 남서쪽으로 하나의 지맥을 뻗어 안동시 녹전면 요성산(492m)을 지나 영주시 평은면의 봉수산(570m), 그리고 계속 내려와 안동시 서후면의 천등산(575m)을 일으킨다. 봉정사는 천등산에서 양팔을 벌려 포근하게 감싸주는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풍수가에서는 이러한 형국을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과 비슷하다고 하여 ‘봉황포란형(鳳凰抱卵形)’이라 하고 그 안쪽은 장풍국(藏風局)이 되니 생기 가득한 길지로 해석한다. 봉정사는 이 형국 하나만으로도 풍수적 길지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봉정사란 절 이름도 ‘봉황이 머물렀다.’하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좌우 청룡·백호는 높이나 거리 면에서 적당하고 사찰 정면으로는 단정하고 봉긋한 안산(案山)이 마주하고 있어 이 또한 부귀를 가져다주는 귀한 산이다. 이 절의 주산인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 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 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곳의 수세는 사찰 좌우 청룡과 백호 자락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사찰 앞에서 만나 북후면에서 흘러나오는 송야천에 합수한 후 최종 낙동강으로 들어간다. 사찰 앞 계곡에는 수구사로 보이는 각종 바위들과 물길 또한 구불구불 구곡수로 흘러나가니 유속이 늦어져 사찰에 많은 생기를 가두어준다. 풍수에서는 택지 주변의 물은 혈장을 잘 환포 해주고 천천히 흘러나가는 것을 최고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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