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재산이 많다고 해서 그 재산을 좋은 땅을 구해 묻히고자 하는데 사용하기 보다는 친절과 진실, 정의와 자비를 위한 복업을 쌓는데 사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며, 그러한 복업을 쌓기 위해서는 바른 진실을 진실하게 믿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한식에 조상님들 묘를 둘러보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혹은 나무를 심으러 들과 산으로 다니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곳에 가면 누구네 묘자리가 좋다, 안 좋다. 나는 죽으면 어디에 묻히고 싶다. 혹은 나이가 들면 남은 재산으로 묘자리부터 사놔야 한다는 등의 얘기들을 하게될 것입니다. 지금 어떠한 묘자리를 원하고 계십니까?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묻히길 원하십니까? 아니면 다음에라도 공기 좋고 경치 좋은데서 살 수 있기를 바라십니까? 아니면 그 어떤 곳에도 태어나지 않고 부처님 나라에 들기를 바라십니까?죽어서 경치 좋은 곳에 묻히면 뭐 합니까. 살아서 그렇게 사는 것이 더 좋겠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사는 동안 고통스럽게 살았으니, 죽어서라도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묘자리를 보러 다니는 것이라 합니다.묘자리를 보러 다니는 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먼저 살펴야 하며,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려면 자신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보다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바른 믿음으로 친절과 진실, 정의와 자비로 고통을 이기며 살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죽어서라도 편안하고 싶은 마음으로 묘자리를 보러 다니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좋은 곳에 편안하게 잠들어야 후손들에게 좋으므로 후손들을 위해 묘자리를 보러 다니는 것이라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좋은 곳에서 묻히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요? 그토록 사후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묘자리를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과연 나는 어떤 영혼을 가진 사람인가, 과거생에 지은 악업을 얼마나 갚았고, 다음 생을 위해 얼마나 좋은 업을 지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몸뚱이가 묻힐 묘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죽음이라는 것은 몸을 바꾸는 행위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옷을 바꾸어 입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옷을 입을 때 누구나 새 옷을 좋아하고, 좋은 옷을 좋아하고, 편안하고 값진 옷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죽음을 통해 몸을 바꾸어 태어나는데 그 바꾸어질 몸이 곧 새로 입을 옷입니다. 좋은 옷, 값지고 편안한 옷, 고급스런 옷을 입고 싶으면 그런 옷을 사 입을 돈이 있어야 하고 그 옷을 입고 나갈 만한 일이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죽어서 다시 몸을 받을 때 몸, 귀한 몸, 값진 몸을 받고 싶다며, 그런 몸을 받을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이 생에 짓는 업입니다. 돈이 있어야 좋은 옷을 사 입을 수 있듯이 좋은 업을 지어야 좋은 몸을 받아 태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옷을 바꾸어 입는 과정에 묘자리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좋은 묘자리를 찾는 일보다 서둘러 해야 할 일이 바로 유한한 목숨을 훌륭하게 만들어 놓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사후를 생각하고, 해탈을 생각하고 있는 불자라면 먼저 사후의 세계가 어떤 것인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의 세계에 대하여 아는 만큼 요심과 번뇌의 몸뚱이를 털어버리는 수행이 뒤따라야 합니다.불가에서는 각기 사람들마다 근기가 다르다는 말을 합니다. 근기가 다르다는 것은 전생에 지은 업에 차이가 있기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떤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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