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맹렬한 무더위가 마침내 물러가고, 그늘을 찾기에 숨 가빴던 여름도 계절의 순리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이제 아침저녁 창문을 열면 선선한 바람이 먼저 반겨주고, 여름같은 숨 막힘은 없네요. 가로수 잎사귀도 이미 짙은 초록빛을 거두고 은은한 빛깔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강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서늘한 가을의 서정을 담아낼 것입니다. 계절은 말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 앞에 가을의 도착을 알리고 풍요로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이즈음 공설시장을 비롯한 상가들은 이미 분주해집니다. 명절 음식 재료를 사려는 사람들로 시장은 활기를 띠고,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풍성함을 나누는 이 명절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불과 몇 년 전, 우리는 거리두기와 인원 제한같은 몹쓸 일을 겪었던 코로나 팬데믹시기를 기억합니다. 마스크 너머로만 얼굴을 보고, 같은 식탁에 둘러앉지도 못했던 그 답답했던 시절이 이제는 아득한 과거처럼 느껴집니다. 일상을 회복한 지금, 얼굴을 보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추석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물질적, 정서적 풍요로움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지나온 날의 고단함을 위로받는 소중한 시간이지요. 그러나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물질적 넉넉함을 넘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시간을 보낼 때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명절을 앞두고 우리는 집안 구석구석을 정돈하고 깨끗이 청소합니다. 먼지 쌓인 곳을 닦아내고, 어지러운 것들을 정리하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관심이 집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과 도시,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의 청결함 또한 중요합니다. 평소보다 길어진 명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고, 지역의 관광지를 방문합니다. 이때 지나는 길목이나 머무는 장소가 깨끗하고 쾌적하다면 명절의 기쁨은 배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쓰레기가 방치되고, 환경이 어지럽다면 아무리 좋은 날씨와 풍성한 음식이 있어도 명절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이번 추석을 맞아 우리 모두가 환경 지킴이 역할을 나누어보면 어떨까요. 깨끗한 명절 환경을 만드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장소에 쓰레기 버리기나 철저한 분리배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자제와 포장 간소화 등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또한 고향을 오가는 길에서도 청결함을 지켜야 합니다. 휴게소와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 뒷정리를 철저히 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잘 간직했다가 꼭 쓰레기통에 버리며, 자연 속에서 즐길 때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시민의식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런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인다면 분명히 모두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명절 환경을 선물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번 추석이 쾌적해진 날씨만큼이나 깨끗한 환경 속에서 정갈한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청결함이란 단순히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며, 공동체를 생각하는 시민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가벼우면 모든게 아름답게 보입니다. 우리가 나누는 작은 관심과 정성이 모인다면, 이번 추석은 진정으로 깨끗한 환경 속에서 더욱 풍요롭고, 그 속에서 나누는 즐거움은 더욱 빛날 것입니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이번 연휴가 시민 여러분께 넉넉하고 포근한 휴식과 새로운 희망을 갖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올해의 한가위, 깨끗한 환경 속에서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진정한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시기를 소망하며, 넉넉한 정도 함께 나누는 행복하고 따뜻한 명절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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