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 영천소방서 현장대응팀 김정욱 팀장(소방경)을 만났다. 1996년 소방사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29년간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현장을 누빈 그는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은 소방관이었다.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은 김 팀장은 “이번 수상은 저 혼자만의 영광이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늘 함께 현장을 지켜온 동료 대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말에는 동료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묻어났다.자부심이 위험 가득한 현장 버티는 원동력김 팀장에게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물었다. “20여 년간 현장에서 느낀 소방공무원의 사명감은 단순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교과서적인 의미를 넘어섭니다. ‘나는 소방관이다’라는 강한 자부심, 이것이야말로 위험한 현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 곁을 지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영천소방서 예방안전과 화재안전조사팀장으로 화재 예방 행정을 이끌었고, 금호119안전센터 팀장으로 수많은 재난현장을 지휘했다. 이후 경주소방서 안전점검관을 거쳐 현재 영천소방서 지휘팀장으로 지역 재난 대응의 최전선을 책임지고 있다.수많은 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을 묻자 “오래전 주택 화재 현장이었습니다. 주출입문이 잠겨 있어 복식사다리를 전개해 2층 창문을 깨고 진입했죠. 안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구조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그 순간 느꼈던 긴장감과 안도감은 그의 소방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소방관에게 본인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위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 또한 소방인의 본분”이라는 그의 신념은 바로 그날 형성됐다.우리는 한 팀... 계급보다 신뢰가 중요지휘팀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의 비결에 대해서는 “30년 가까이 소방관으로 근무해 왔지만, 아직도 저는 스스로를 베테랑이라기 보다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후배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그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팀워크’다. “현장에서는 계급보다 ‘우리는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동료애가 무엇보다 중요하죠.”또한 그는 “근무 중이든 비번이든, 늘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며 준비하는 자세”를 당부했다.발전한 소방, 하지만 갈 길은 멀어29년간 소방 현장을 지켜본 그의 눈에 비친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처음 입직했을 때와 지금의 소방은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장비와 제도, 근무환경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 왔습니다.”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선진국의 소방체계를 참고하여 인력 운용, 장비 현대화, 인사제도 개선 등에서 더 나은 근무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적극 반영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등산과 기타로 마음의 평화 찾아위험한 현장을 오가며 쌓이는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할까. 김 팀장은 자신만의 방법을 “수많은 출동현장에서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다 보면 그 기억들이 마음속에 쌓여 힘든 시간을 겪게 됩니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죠. 그래서 저는 비번날에는 등산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기타 연주로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는 말로 답했다.그에게 가장 큰 힘은 가족이다. “가족들이 제 일의 특성을 잘 이해해 주고, 늘 따뜻하게 응원해 주어 큰 힘이 됩니다. 가족의 응원과 이해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앞으로도 국민 곁 최전선에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도 김 팀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작은 사고부터 대형 재난까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 최일선에서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오늘날의 안전한 사회가 있기까지 수많은 세월 동안 묵묵히 현장에서 헌신해온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9년간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해온 한 소방관의 진솔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안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정욱 소방경의 겸손한 자세와 변함없는 열정은 대한민국 소방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최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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