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에 위치한 운주사(雲住寺/運舟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송광사의 말 사이다. 이 사찰은 도선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운주(雲住)가 세웠다는 설, 마고(麻姑) 할미가 세웠다는 설 등이 전해지는데 고려 중기에서 말기까지 매우 번창했던 사찰이었다. 1481년 「신동국여지승람」 에는 운주산 골짜기에는 천불천탑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지금은 조계종 소속 사찰이 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 운주사 같은 절은 전례가 없으므로 특이하기로 유명하다. 운주사 골짜기 서쪽 언덕 위에는 거대한 한 쌍의 와불(臥佛)이 있고 사찰 뒤편으로는 천 개의 불탑과 천 개의 부처상을 보유하고 있어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와 같이 사찰 주변에 수많은 불상과 불탑이 있어 절이라기보다는 마치 야외 조각 전시장 같은 느낌을 받는다. 1994년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세기와 15세기 두 차례에 걸쳐 중건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석탑과 석불은 12세기에 만들어졌다는 것도 알아냈다. 또한 가람배치에 있어서도 일반 사찰들은 법당 앞쪽으로 석탑과 석불이 한두 개 정도가 세워져 있지만, 이곳에는 법당은 계곡 입구에 있고 한참 떨어진 뒤쪽으로 수많은 탑과 불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조사단에서는 이러한 가람배치 역시 아무 곳에나 세우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이유를 찾아보았다. KBS 역사스페셜에서는 천문학계에서 발표한 논문을 인용하여 석탑 및 석불 배치가 무작위로 세운 것이 아닌 하늘의 별자리와 일치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운주사의 석물들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그대로 땅 위에 구현해놓은 천문도다. 사찰에서 나침반 지시대로 북쪽 산으로 올라가면 정상에 와불이 있고 이 와불이 곧 하늘의 북극성이라는 것이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모든 석탑과 석불을 배치하였기에 운주사의 탑들은 철저한 질서 속에 배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 천 개의 숫자는 무한히 많음을 뜻하기에 천 개의 부처는 인간사의 모든 번뇌로부터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이고, 하늘나라에 있는 천불들을 지상에다가 재현했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조선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법당을 비롯하여 천불천탑도 크게 훼손되어 절은 폐사되었고, 18세기에 자우(自優) 스님이 다시 재건하였지만 천불천탑은 복구하지 못했다. 지금은 남아있는 불상이 약 100여 개에 불과하지만 파손된 불상과 탑이 경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엔 훨씬 더 많은 숫자가 있었음을 증명해준다. 창건 이유에 대하여는 도선국사는 우리나라를 배의 형상으로 보고 동쪽이 무겁고 서쪽이 가벼워 동쪽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운이 일본으로 몽땅 흘러가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쪽에 많은 석탑을 세워 나라의 중심을 잡고자 비보(裨補) 차원에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중건연대로 볼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도선국사는 우리나라 풍수의 비조로 주로 비보풍수를 많이 사용했고, 그의 후예들이 비보 차원에서 불탑을 세우고 도선국사의 이름을 인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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