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미디어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목격합니다. 수십 년간 여론 형성의 중심에 있던 전통 언론은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고, 그 자리를 유튜버와 SNS 크리에이터들이 빠르게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세대교체나 유행의 변화가 아닌, 정보 생산과 소비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전통 언론이 신뢰를 잃게 된 이유는 다양합니다. 객관성과 중립성을 표방했지만, 때로는 특정 이익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거나 권력과의 유착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반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전달합니다. 그들은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댓글과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쌍방향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진정성과 접근성이 새로운 신뢰의 기반이 되었습니다.언론인으로서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며 무겁고도 복잡한 심경입니다.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한편으로는 이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낍니다. 저항보다는 적응이, 비판보다는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흥미로운 사례가 우리 지역에서도 발견됩니다. 지난 8일 영천댐마라톤대회 10km 부문에서 우승한 주인공은 ‘Sub-3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영천 사람입니다. 그는 전국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달리는 과정과 주변 풍경을 소개하며 영천을 한번씩 언급합니다. 그의 영상 속에서 영천은 관광 브로슈어나 홍보 영상이 아닌, 말로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소개됩니다.이것이 바로 1인 미디어의 힘입니다. 거창한 예산이나 전문 장비 없이도, 한 사람의 진정성 있는 시선과 이야기만으로 지역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홍보물보다 때로는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역에서는 이러한 미디어 활용이 아직 활발하지 못합니다. 초고령 사회라는 인구 구조적 특성이 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구조적 한계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극복하고 변화해야 할 의지를 갖춰야 합니다.지역을 알리는 미디어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그것은 곧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됩니다. 한 명의 크리에이터가 만든 영상이 수만 명에게 도달하고, 그중 일부가 우리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것은 어떤 홍보 예산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합니다. 더 나아가 지역 미디어의 활성화는 주민들 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며, 지역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이끌어냅니다.이제 우리는 미디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전환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방송국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음식,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담아내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영천의 벚꽃 명소를 소개하는 영상, 전통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담은 브이로그, 지역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작품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까지,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진정성입니다. 전문가 수준의 촬영 기술이나 편집 능력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투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 깊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이웃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그것이면 충분합니다.시민 한 명 한 명이 지역의 홍보대사가 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천 명의 시민이 각자의 채널에서 각자의 시각, 각자의 목소리로 영천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어떤 공공 기관의 홍보 활동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흐름은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이 변화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관망하며 뒤처지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주도하거나. 답은 명확합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것, 그것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자, 지역 발전을 위한 가장 실천적인 행동입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4-25 11:26:07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