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유출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지방 소도시들이 스포츠산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경상북도 내 기초지자체들이 숙박과 관광, 특산물을 아우르는 ‘체류형 스포츠마케팅’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영천시 역시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영천시의 자료에 따르면 지역에서 2025년 한해 개최되는 전국·도단위 대회는 1월에 열리는 영천스타배 전국중고배구대회(스토브리그)를 시작으로 모두 23개 대회에 16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여기에 이틀 이상 치러지는 대회는 18개이며 경찰청장기 전국 단체대항 태권도대회의 경우 10일간 열린다. 여기에 영천을 방문하는 연인원은 선수단과 진행요원, 학부모를 포함한 연인원은 6만8348명이고 여기서 산출되는 경제적 효과는 235억 원(직접 45억 원, 간접 19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런 수치가 스포츠 행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이고 있다.숫자로 입증된 경제 효과스포츠 마케팅의 경제적 가치는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로 구분된다. 참가자 1인당 6만6000원의 숙박비와 식비가 지역 내에서 즉시 소비되는 직접효과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 훈련이나 대회 기간 중 숙박업소와 식당가에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반짝 특수’를 누리는 것이다.간접효과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체육 인프라 구축, 스포츠용품 판매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력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도민체전 같은 대규모 행사 유치는 노후 체육시설 개보수를 위한 도 차원의 예산 확보로 이어져, 결국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평가다.경북내 영천과 비슷한 규모의 시들 중 상주시, 문경시, 김천시(문경시 56개 53억원, 상주시 45개 27억원, 김천시 61개 42억원) 등이 전국대회 유치에 체육행정을 집중하고 있는 점을 거울삼아 영천이 경북도내 타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점을 갖고 있는 교통 여건을 바탕으로 실내체육관(영천체육관, 생활체육관, 최무선관), 단포축구장(성인 4면, 유소년 2면) 등을 활용하여 체류기간이 길고 참여 인원이 많은 배구, 농구, 축구, 태권도, 유도 등 엘리트 종목 대회와 전지훈련을 적극 유치하여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생활체육 인프라가 인구 유출 막는다영천시는 올해 들어 생활체육시설 확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연초 개장한 실내테니스장은 인근 대구, 경산, 경주 등지에서 동호인들을 불러모으며 젊은 층의 유입을 이끌어냈다. 8월 문을 연 국민스포츠센터와 파크골프장은 어르신 체육 인구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며 정주 여건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시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 2026년 반다비 체육센터(장애인 친화형)를 건립하고, 연말 완공 예정인 인공암벽장에 이어 탁구·배드민턴·볼링을 아우르는 다목적 복합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손쉽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복안이다.스포츠와 관광의 결합, 시너지를 노려라전문가들은 스포츠 마케팅이 ‘스포츠 관광’과 결합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훈련 장소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영천의 역사·문화·특산물을 엮은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일회성 방문객을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소비 규모 확대와 체류 기간 연장으로 이어진다.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면 외부 자본과 인구 유입이 필수”라며 “스포츠 마케팅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유입 통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숙박업, 외식업, 소매업 등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명확한 만큼, 시 차원의 과감한 투자와 유치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이는 이제 단순한 체육 진흥 정책이 아닌, 영천시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시점이다.최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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