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본예산안을 둘러싸고 영천시와 첨예한 충돌을 빚고 있는 영천시의회가 또다시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겼다. 지난 18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발생한 무소속 A의원의 막말 논란, 그리고 이어진 상임위원장의 폭력 사태는 9대 영천시의회가 얼마나 도덕불감증에 빠져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아이가 없는 사람이 아이의 심정을 알겠느냐” 등 공개된 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을 향해 반복적으로 던진 A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인격 모독이다. 이런 행태는 정책 논쟁과 무관한 사생활 공격으로,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밖으로 유출된 의회 복도 CCTV에는 상임위원장이 A의원을 구석으로 몰아 밀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무리 막말로 인한 분노가 컸다 하더라도, 공공장소에서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법치주의 사회에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특히 시민의 대표인 의원이 의회 건물 안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은 그 자체로 의정 활동의 품격을 추락시키는 행위다.결국 이 사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A의원의 막말도 문제지만, 상임위원장의 폭력 행사 역시 똑같이 문제다. 두 의원 모두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 더 심각한 것은 이것이 9대 영천시의회 전체의 도덕적 해이를 상징한다는 점이다.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의원의 막말은 상습이라고 한다. 그동안 의회가 이러한 일탈 행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또한 상임위원장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대응했다는 것은 의회 내부의 갈등 해결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했음을 보여준다.영천시의회 9대는 출범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 의장 선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온갖 문제를 쏟아내며 반복됐다. 심지어 의회 공무원들까지 서로 폭력을 휘두르다 법적 문제로 비화했다. 위에서 기강이 무너지니 아래도 따라 무너지는 것이다.두 의원도 모두 상황에 따라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의원들은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 지역에서는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태도 말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영천 시민들의 눈빛은 분노를 넘어 깊은 실망과 배신감으로 가득하다.윤리위원회도 이번 사안을 엄정하게 다뤄야 한다. A의원의 막말에 대한 징계는 물론, 상임위원장의 폭력 행위 역시 동등하게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한쪽만 문제 삼고 다른 쪽엔 눈감는다면, 그것은 공정한 징계가 아니라 정치적 편가르기라는 것을 시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9대 영천시의회는 이대로라면 총체적 도덕불감증의 표본으로 역사에 전설로 남게될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시민을 위한 의정 활동으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시민들의 냉정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막말도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 것, 그것이 깨어있는 시민의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