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지난해 51개 기관표창 수상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일자리·복지·농업 등 시정 전 분야에서 고르게 인정받으며, 전년도 48건에서 3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성과금이 2억 1천만원에서 6억 1천만원으로 약 3배 증가한 점은 평가 성과가 실질적 재정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축하받아 마땅한 결과다.그러나 진정한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그 이면에 있다. 51개의 표창장 뒤에는 얼마나 많은 시민이 실질적 변화를 체감했는가. 6억여 원의 성과금은 과연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온전히 환원될 것인가. 지금 필요한 것은 성과에 대한 자축이 아니라, 그것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도약하려는 의지다. 좋은 성적을 받는 것과 시민이 행정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상급기관의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여전할 수 있다. 상은 결과를 인정받는 증표이지만, 그것이 곧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높은 기대와 책임이 뒤따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올해 영천시 공직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첫째, ‘평가를 위한 행정’에서 ‘시민을 위한 행정’으로의 전환이다. 평가 지표를 채우는 데 급급한 나머지 정작 현장의 목소리를 놓쳐서는 안 된다. 주민 만족도라는 가장 중요한 평가는 표창장이 아닌 일상 속에서 이뤄진다.둘째, 성과의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심화에 집중해야 한다. 51건에서 60건, 70건으로 늘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각 분야의 정책이 얼마나 깊이 있게 시민 삶에 스며들었는가다. 일자리 정책이 단순히 일자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지, 복지 정책이 사각지대 없이 촘촘하게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셋째, 6억여 원의 성과금을 어떻게 쓰느냐가 행정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다. 이 재원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곳에 재투자되어야 한다. 지난 한 해 쌓아올린 성과는 2026년을 향한 출발선이지 결승선이 아니다. 중앙부처와 경북도로부터 받은 인정은 영천시 공무원들에게 주어진 신뢰의 표시인 동시에, 더 큰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문장이기도 하다.2026년 한 해 영천시 공직사회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로 시민에게 답해야 한다. 51건의 표창이 52건, 53건으로 늘어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시민 한 명 한 명이 “영천시 행정이 달라졌다”고 체감하는 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최기문 시장이 강조한 ‘시민 중심 정책’과 ‘현장 중심 행정’이라는 화두는 결코 슬로건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매일의 업무 현장에서, 민원을 대하는 태도에서, 정책을 설계하는 회의실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성과는 그 과정의 자연스러운 결실일 뿐이다.2026년 연말, 영천시민들이 평가하는 기준은 표창장의 개수가 아닐 것이다. “우리 공무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구나”, “우리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라는 실감이다. 그 평가야말로 그 어떤 상보다 값진 성과임을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4-25 04:33:43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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