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향교는 제향 기능을 중심으로 유교 전통을 계승하며 지역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대성전은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보존되고 있으며, 전통 제례 봉행은 물론 인성·예절 교육, 유교 문화 체험 등 현대적 활용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모색 중이다.특히 영천향교는 2015년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영천향교에서 선비를 만나다’에 선정된 이후 올해로 11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유생들의 향교 나들이를 비롯해 전통성년례, 전통혼례 등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살아 있는 전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공자와 유학 선현의 가르침을 전하는 제향 공간이자 인성교육의 산실인 영천향교. 이 전통 공간을 이끌고 있는 이덕기 영천향교 전교를 만나 향교의 현재와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전통을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역할이 향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이덕기 전교는 자신을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향교의 전통과 정신을 지켜가는 책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춘향제와 추향제 등 제향을 정성껏 봉행해 유교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 향교 운영의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전통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향교가 지역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전통을 지키되 시대에 맞게 적절히 고쳐 나가는 가교 역할이 중요합니다.”이 전교는 일부 유림 사회의 인식이 현실과 괴리돼 있는 점도 짚었다. 특히 제례 절차나 복제(服制)와 같은 제도는 다음 세대가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설득과 공감을 통해 현실에 맞는 제도로 바꿔 나가야 제사와 묘사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임기 중 목표에 대해서는 “영천 유림의 위상에 걸맞은 유림회관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 전교는 영천향교의 본질을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교육기관이자 도덕과 예절을 가르치던 공간”이라고 규정했다.“과거에는 유생들이 학문을 닦던 곳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세대와 계층을 넘어 인성을 되새기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그는 영천향교를 단순한 문화재가 아닌 ‘살아 있는 전통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시대가 변한 만큼 향교도 변화해야 합니다. 청소년 인성교육, 예절 교육, 시민 대상 유교 문화 체험을 확대하며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현재 영천향교는 지자체와 교육기관, 문화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행사와도 적극 연계하고 있다.“제향은 더욱 엄숙하게, 교육과 문화 활동은 더 폭넓게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이 전교는 “영천향교가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이 되고, 후세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향교가 더 이상 특정 세대의 공간으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과거 향교가 인재를 길러냈다면, 오늘날 향교는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청소년 인성교육과 시민 예절 교육, 유교 문화 체험 확대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전통은 가르치는 데서 그치면 사라집니다. 직접 경험할 때 비로소 살아남습니다.”전통을 현재로, 현재를 미래로 잇는 공간. 영천향교는 오늘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최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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