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회가 2026년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화남면 용계리 상수도 보급 사업 예산을 증액하며 제시한 ‘비소 검출로 인한 음용 부적합’ 주장이 영천시의 공식 수질검사 자료와 배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시의회는 예산 증액을 의결하면서 “화남면 용계리 지역 지하수에서 비소가 검출돼 음용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주민 건강과 직결된 시급한 문제로 조속한 상수도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영천시가 보관 중인 최근 5년간 화남면 용계리 지역 지하수 수질검사 성적서를 확인한 결과는 다르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실시된 정기 수질검사에서 비소 항목은 대부분 ‘불검출’로 나타났으며, 검출된 경우에도 기준치(0.01mg/L) 이하인 0.006과 0.009mg/L 수준으로 최종 판정은 모두 ‘적합’이었다.영천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용계리 지역의 비소 검출 사례는 기준치 이하이며, 음용 부적합 판정을 내린 적도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에 따라 시의회가 예산 증액의 핵심 근거로 제시한 주장이 객관적 자료로 뒷받침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화남면 용계리는 약 6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상수도 미보급 지역이다. 영천시는 이 지역에 대한 상수도 보급을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다. 2024년 4월 영천시는 수도정비계획(변경) 승인을 경상북도에 요청해 용계리 급수구역을 반영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환경부에 영천시 수도정비계획(변경) 승인을 받아 상수도분야 도비보조사업 신청을 위한 사전절차를 완료했다.시는 올해 4월 상수도분야 도비보조사업(전환사업) 신청을 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상수관로 80mm, 연장 10.4km에 가압장 8개소이며, 총 사업비는 50억원이다.지역 주민 김모(75)씨는 “상수도가 계획대로 들어오면 되는거지 괜히 우리 동네가 오염된 곳처럼 알려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한편 영천시는 화남면 용계리 정수장치(비소) 운영 현황과 관련해 2016년 6월 비소제거장치를 설치한 후 화남면 용계리 마을상수도시설 개선사업과 관련해 설치 이후 주기적인 비소 여과재 교체를 통해 기준치 이하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2025년 2월에는 정수장치 노후화 및 유지관리 문제로 정수장치를 교체했으며, 2027년 1분기 여재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