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70(2026)년 병오년 신년법어
千里遠足 始於一步萬古文章 起於天字천리원족이 시어일보하고만고문장도 기어천자니라천리의 먼 발길도 저 한걸음에서 시작되고만고의 훌륭한 글도 저 하늘 천자로부터 일어나느니라2026년 병오년의 새 아침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지구촌의 갈등과 대립, 기아와 전쟁 등 칠흑의 무명을 몰아내고 국민의 가슴마다 희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세상은 남쪽을 북쪽이라 하고, 북쪽을 남쪽이라 강변하는 `전도의 시대`입니다. 이익을 위해 진실을 가리고, 집단의 탐욕을 위해 정의를 굽히는 목소리가 드높으니, 이를 일컬어 오탁오세라 합니다.지도자가 길을 잃으니, 중생의 눈이 흐려지고, 스승이 도를 잃으니, 세상의 걸음걸이가 위태롭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짙은 안개 속이라도 우리가 돌아가야 할 길은 명확합니다.첫째,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천리 길을 가는 힘은 화려한 기술에 있지 않고, 내딛는 첫 발자국의 정직함에 있습니다. 위대한 문장의 가치는 기교에 있지 않고, 진리를 담은 첫 글자의 무게에 있습니다. 우리 삶의 근본인 `나를 바로 보는 마음`을 회복 할 때, 혼탁한 세상의 물결은 잦아들기 시작할 것입니다.둘째, 정견을 세워야 합니다.남을 남이라 하고 북을 북이라 부르는 용기, 즉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정견이 필요합니다. 거짓된 환상과 전도된 생각에 매몰되지 마십시오. 나만의 이익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안락을 위해, 거짓 스승과 거짓 지도자의 감언이설을 분별하는 지혜의 눈을 떠야합니다.셋째, 한 걸음의 소중함을 믿어야 합니다.세상이 혼탁하다고 하여 함께 주저앉지 마십시오. 내가 내딛는 정직한 한 걸음이 천리길의 시작이며, 내가 쓰는 진실한 한 글자가 만고의 문장이 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옳은 것을 옳다` 말하는 수행의 삶이 모일 때, 비로소 이 땅은 오탁오세의 굴레를 벗고 청정한 불국토로 거듭날 것입니다.병오년 새해, 붉은 말의 기상으로 모든 어둠을 뚫고 정직과 진리의 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여러분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불기2570(2026)년 1월 1일 元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