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金氏) 김해인(金海人) 선중(先仲)의 따님이며 이종근(李鍾根)의 아내다. 시집간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남편이 기이한 병이 걸리자 하늘에다 남편 대신 자신을 죽게 해 달라 기도하였고, 병이 더 해지자 손가락을 잘라 그 피를 먹여 며칠 목숨을 늘였다. 급기야 남편의 초상에 이르러 자신도 남편을 따라 죽으려하였지만 차마 죽은 남편의 부탁을 저버리지 못해 결국 따라 죽지 못했다. 평소에는 슬프거나 괴로운 얼굴색을 짓지 아니하고 시아버지를 받들고 자식을 기름으로써 가업(家業)을 보존하였다. 훗날 그의 아들 성우(成雨)가 공의(公議)로 인하여 마을 앞에 정려각(旌閭閣)을 세우고 교리(校理) 이중구(李中久)가 기문을 지었다.(원문)金氏金海人先仲女李鍾根妻也嫁未幾年夫嬰奇疾禱天願代至革血池灌口延命數日及喪欲下從而不忍負亡夫托平居不作悲楚色奉舅養孤以保家業後其子成雨因公議樹閭李校理中久撰記최씨(崔氏) 월성인(月城人) 종상(鍾翔)의 따님이며 박인섭(朴仁燮)의 아내다. 나이 열여덟살에 시집을 갔더니 시아버지께서 치질(痔症)이 있었는데 온갖 약을 써 봐도 효험이 없었다. 한분의 늙으신 의사가 말씀하기를 “순수하게 까만 개가 스스로 쓰러져 죽은 것이 가장 효과가 있으리”라 하기에 최씨(崔氏)는 온 힘을 다해 사방으로 그러한 개를 구해보지만 구하지 못해 밤 새도록 하늘에 호소하였더니 갑자기 집의 동쪽에 검은색의 개가 쓰러져 죽어 있는 것이 보이기에 시험삼아 그 죽은 검은색의 개를 음식으로 만들어 시아버지에게 드렸더니 병이 나았기에 이웃과 마을사람들이 모두 그녀의 효성에 감탄하였다.(원문)崔氏月城人鍾翔女朴仁燮妻也年十八嫁舅有痔症百藥無效一老醫曰純黑狗自斃者最宜崔氏竭力四求不得終夜天忽見家東有黑狗斃試之病愈鄰里感歎其孝이씨(李氏) 영천인(永川人) 영재(英在)의 따님이며 김상종(金相鍾)의 아내다. 남편이 병이 들어 눈이 멀었는데 이씨(李氏)는 눈 속에서 약을 캐고 얼음 굴에서 물고기를 잡아 그것으로 원기(元氣)를 보충하고 밤에 부엌에 들어가 자라가 물속의 단지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잡아 남편에게 삶아 주었더니 남편의 눈이 갑자기 떠졌다. 사림(士林)이 추천으로 관청에 알려 조정으로부터 내려온 포창문(褒彰文)이 있으니 찬정(贊政) 이재현(李載現)이 지은 것이다.(원문)李氏永川人英在女金相鍾妻也夫病盲李氏雪裏採藥氷窟求魚以補元氣夜入廚鱉在水甕中烹而進之夫眼忽開士林薦聞有褒彰文贊政李載現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