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회 시의원으로서 4년 임기의 마지막 본예산과 제3회 추가경정예산을 마무리하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 한 임기의 끝자락에서 맞이한 이번 예산 과정은 분명 성과와 아쉬움이 교차한 순간이었다.이번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의회는 일부 사업에 대해 증액을 의결했으나, 이에 대해 시장의 부동의가 있었다. 이는 지방자치법이 보장한 집행기관의 고유 권한이자 제도적 절차로, 어느 한쪽의 옳고 그름을 단정할 문제는 아니다.다만 시민의 눈높이에서 돌아보면, 의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된 사안이 충분한 설명과 공감 속에서 전달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책 판단의 차이 그 자체보다도,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사전 소통과 협의가 충분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보게 된다.이후 이어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한 증액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었고, 최종적으로 시장이 수정안에 동의하는 결과가 나왔다. 법적·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으나, 본예산 심의와 연속된 흐름 속에서 시민들께 다소 매끄럽지 못한 인상을 남긴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한 명의 시의원으로서 이러한 예산 결정 과정이 시민들께 충분히 이해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조율하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느낀다.이번 일을 계기로 집행기관 역시 예산 편성 전반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부 사업에서는 필요성과 기대 효과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고, 사전 협의가 미흡한 상태로 의회 심의에 상정된 사례도 있었다. 예산은 단순한 권한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이며, 그 신뢰는 투명한 정보 제공과 성실한 소통에서 비롯된다.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을 집행기관에만 돌릴 수는 없다. 의회 또한 보다 치열한 정책 논의와 일관된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의원들 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이번 임기 동안 가장 크게 남는 아쉬움이다. 의회가 하나로 서지 못할 때, 그 부담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더욱 깊이 새겨야 한다.그럼에도 이번 예산 과정은 영천시 지방자치가 한 단계 성숙해 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집행기관과 의회 모두가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소통의 구조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4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는 이 성찰이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시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더 낮은 자세로 듣고 더 신중하게 판단하는 의정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초심을 다시 새긴다.희망찬 병오년 새해에도 시민 앞에 더욱 책임 있는 정치, 비판과 협력이 균형을 이루는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이 작은 각오가 영천시정과 의회 운영에 의미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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