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둠과 굉음이 가득한 터널 안. 한순간의 지체가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 경찰관의 망설임 없는 선택이 모두의 안전을 지켜냈다.지난 4일 오후 3시 7분경, 북안면 북안터널(대구 방면). 정상적으로 흐르던 차량 행렬 속에서 한 승용차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멈춰 섰다. 비상등은 켜졌지만, 터널 특성상 시야는 짧고 갓길은 거의 없는 상황. 뒤따르던 차량이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다면 연쇄 추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숨 막히는 순간이었다.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영천경찰서 북안파출소 소속 박성철 경위와 동료 경찰관은 상황을 단번에 파악했다.‘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견인차가 오기까지의 몇 분, 그 시간이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박 경위는 곧바로 차량 뒤편으로 향했다. 터널 안을 울리는 차량 소음과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위험 속에서도 그는 멈춰 선 차량에 두 손을 얹었다. 그리고 한 발, 또 한 발. 약 20미터가 넘는 거리를 직접 몸으로 밀어 차량을 터널 밖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그 짧지만 긴 시간 동안, 터널 안을 오가던 수많은 차량과 운전자들은 ‘당연하지 않은’ 경찰관의 행동을 지켜봤다.결과적으로 차량은 무사히 터널을 빠져나왔고, 운전자와 시민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차량 운전자는 “터널 안에서 차가 멈췄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다”며 “경찰관이 직접 차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고, 정말 이분이 내 생명을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동을 전했다.박성철 경위는 오히려 담담했다. “터널 안 정차는 2차 사고로 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험했지만, 시민을 먼저 생각하면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경찰 관계자는 “터널 내 고장 차량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사 상황 발생 시 즉시 비상등을 켜고 안전지대로 대피한 뒤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