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영천시청 만남의 광장 앞에서 야사토지구획정리사업 지역 주민과 금호읍 주민, 영천공설시장 상인 등이 모여 예산 삭감 규탄 집회를 열었다.`영천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머리에 붉은 머리띠를 매고, ‘공천헌금 줄 돈으로 사회적 약자 도와줘라’ 등 피켓을 든 주민 70여명이 "민생 외면한 예산 삭감을 즉각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겨울바람보다 더 차가운 민심으로 바뀐 이번 사태의 발단은 영천시의회가 지난해 연말 제249회 정례회에서 야사토지구획정리사업지의 주차장 조성 예산, 영천공설시장 질서계도 요원 인건비, 금호일반산단 조성 관련 예산 등 이른바 ‘생활 밀착형’ 예산을 전액 또는 일부 삭감하면서 시작됐다.특히 공설시장 주차장 계도 요원 2명의 연봉 5천200만 원 등 관련 예산들이 시의원 11명 중 특정정당 7명 시의원의 찬성으로 삭감한 것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공설시장 주차장은 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온 방문객들에게는 미로와 같은 곳으로 계도요원이 없으면 무질서의 아수라장이 된다”라며 "월 200만 원 남짓 받는 평범한 가장의 일자리를 빼앗고, 시장을 찾는 외지인들이 길을 헤매게 해 공설시장 이미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의회가 할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예산 절감이라는 허울좋은 명분 뒤에 집행부와의 기싸움이나 특정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야사지구 주민 대표는 "낙후된 야사동의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수년을 기다려왔는데, 시의회가 정치적 셈법으로 예산을 전액 삭감해 주민들을 위기로 몰아넣는다"며 "이것이 시민을 대변한다는 의원들이 할 짓인가"라고 성토했다.참가자들은 예산 삭감 철회를 넘어 민의를 배반하고 중앙 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를 강력히 요구했다.한 발언자는 "시의원들이 지역 주민의 삶보다 공천권을 쥔 정당과 국회의원의 눈치를 먼저 살피는 구조가 민생 외면의 근본 원인"이라며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에 주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공천권자의 눈치만 살피며 시장이 무소속인 영천은 무조건 반대만 하는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근래 서울의 검찰의 수사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한 지역구의 예만 봐도 옳고 그름을 떠나 당론에 따라, 혹은 ‘윗선’의 지시에 따라 민생 예산을 칼질하는 행태는 지방자치의 본령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주민의 삶을 보살피라고 세워준 의회가 오히려 주민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 파괴자’로 변질됐다”고도 주장했다.참석자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산 삭감에 동조한 의원들에 대한 낙선 운동마저 예고했다.이들은 "정당의 깃발이 아닌, 오로지 주민의 행복을 위해 일할 진짜 일꾼을 뽑기 위해서는 공천제라는 족쇄를 끊어내야 한다"며 "시민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치를 넘었다"고 경고했다.집회는 자유 발언과 구호 제창 등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시의회가 삭감된 민생 예산을 즉각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30일동안 집회 신고가 된 가운데 영천시의회가 이번 주민 반발을 어떻게 수용할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제250회 영천시의회 임시회에 주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