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열기가 식었지만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보현산권역과 임고서원 등의 관광은 여전히 뜨겁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세련된 카페와 맛집이 들어서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열기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아쉽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커피 한 잔, 사진 몇 장으로 당일치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서기 때문이다.체류형 관광이 당일 관광보다 3배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다는 건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영천은 여전히 ‘스쳐가는 도시’에 머물러 있다. 몇 시간의 방문으로는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어렵다. 지금의 관광 열기를 일회성 유행으로 끝낼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영천은 당연히 후자를 택해야 한다.핵심은 콘텐츠의 깊이와 다양성이다. 임고서원은 조선시대 영남 유학의 중심지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니지만, 단순한 유적지 관람만으로는 하루를 채우기 부족하다. 서원 주변을 문화체험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토리텔링을 통해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 같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출렁다리와 임고서원, 보현산과 영천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관광 루트 개발도 시급하다. 낮의 문화유산 탐방에서 오후의 카페 거리, 저녁의 야경 명소를 거쳐 밤의 감성 숙소까지, 24시간이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져야 방문객들은 비로소 짐을 풀게 된다.하드웨어만큼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과도한 상업화는 지역 경제활성화에 독이 된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터지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적정 물가 유지와 친절한 서비스야말로 재방문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지역 상인과 주민의 따뜻한 응대는 외지인에게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초기 방문객들의 긍정적 경험은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며, 이는 영천 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된다.다행히 최근 영천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체 관광객과 철도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원금 정책은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당일 관광과 숙박 관광을 구분해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고, 철도 이용객에게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안은 방향성이 옳다. KTX-이음 증편으로 개선된 철도 접근성은 또 하나의 기회다. 그러나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역 주민, 상인, 관광업계가 함께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숙박시설 확충은 양적 성장만큼이나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둬야 한다. 해외 선진 관광도시 벤치마킹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지혜도 필요하다.출렁다리의 인기는 영천에 주어진 기회다. 그러나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일시적 유행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영천이 전국적 관광도시로 도약할 모멘텀이다. 최소한 하루는 편안히 머물며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싶은 도시, 한 번 다녀간 사람이 다시 찾고 싶어하는 도시. 그런 영천으로의 전환만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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